김흥길의 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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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9.03.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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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문화올림픽 ‘세계 박람회’
 
프랑스 혁명 100주년 기념 빠리 세계 박람회(1889년)
세계박람회의 효시 런던 수정궁 박람회


부산시가 부산항 개항 150년을 기념하고 사람·기술·문화로 융성하는 미래 비전의 실현을 위해 오는 2030년 부산 월드 엑스포 즉 세계 박람회를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엑스포는 상호이해와 교류를 통한 이익 증대, 인류애 발전에서 출발하여 오늘날 인류 공동의 가치실현, 인류가 이룩한 과학적, 문화적 성과와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하는 국제 메가 이벤트라 할 수 있다. 등록 엑스포는 올림픽, 축구 월드컵 대회와 함께 세계 3대 축제에 속하는 큰 이벤트로 유·무형의 효과가 막대함이 입증되어 국가 간 유치경쟁이 매우 치열한 편이다. 부산시는 동부산과 서부산 북항 일원 등 200만㎡ 가 넘는 부지에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국가별 전시장 및 테마관 시설을 건립하여 2030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에 걸쳐서 개최할 계획으로 국제박람회기구(BIE : 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에 신청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51년 영국 런던 하이드 파크(Hyde Park)내에 지어진 수정궁에서 첫 엑스포가 열린 이후, 수많은 국제박람회들이 열렸다. 국제박람회의 수준과 질을 높일 목적으로 1928년 빠리 협약으로 개최장소 및 개최 횟수 등을 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조직되었다. 본부는 프랑스 빠리에 두고 있고, 이 조직이 설립된 이후 엑스포는 인정엑스포(Recognized Expositions)와 등록박람회(Registered Expositions)로 나뉘었다. 1993년의 대전 세계 박람회와 2012년 여수 세계 박람회는 인정 박람회이다. 최근에 열렸던 등록엑스포는 2010년에 열렸던 상하이 세계박람회와 2015년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등록엑스포이다. 2017년에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인정엑스포가 개최된 바 있다. 그리고 오는 2020년에는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등록엑스포가 개최될 예정이다.

등록 박람회와 인정 박람회는 모두 국제박람회기구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세계 박람회이나, 인간과 관련된 모든 것들에 대해 다루는 등록 박람회는 보통 6주에서 6개월까지로 개최기간이 길며, 5년 주기로 개최하게 되어 있다. 반면 보다 제한되고 분명한 주제를 가진 인정 박람회는 개최 기간이 3주에서 3개월로 상대적으로 짧고, 등록 박람회 주기 사이에 1회 열리게 되며, 개최장은 25 헥타르 이내로 제한된다. 그리고 등록 박람회의 전시관은 참가국에서 부담해 설치하지만, 인정 박람회에서는 주최국이 건축해서 참가국에 무상 임대하는 것이 보통이다. 가장 큰 볼거리는 참가국에서 꾸미는 국가별 전시관으로, 1928년부터 어떤 나라라도 참여할 수 있는데, 현재 세계 160개 나라에서 참여하고 있다.

국제적 박람회의 효시이자 크나큰 성공을 거둔 엑스포는 1851년 런던에서 개최된 ‘수정궁 대 박람회(The Great Exhibition at the Crystal Palace)’였다. 이 박람회는 소위 대영제국의 산업적, 군사적, 경제적 우월성에 대한 영국민의 자부심과 장차 고도산업사회에의 기대감을 함께 반영한 것이었다. 팩스턴 경(Sir Joseph Paxton)이 설계한 수정궁은 이름 그대로 사방의 벽과 지붕이 유리로 이루어지고 유리 지붕을 떠받치는 주철의 기둥을 통해 웅장함과 혁신성이 돋보이는 건물이었다. 수정궁 박람회는 5월부터 10월까지 6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영국 수정궁 박람회의 대성공은 세계박람회의 국제적 확산을 불러 일으켰다. 미국, 프랑스, 호주 등 서구 각국이 박람회 개최에 경쟁적으로 나선 것이다.

세계박람회는 일차적으로는 산업혁명으로 인한 새로운 시장의 개척 필요성 등 경제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나, 지식의 확산과 교역의 확대를 도모하는 가운데 신제품과 기술의 전시, 정보와 아이디어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기술과 문화의 축제이기도 했다. 따라서 개최국들은 월드컵이나 올림픽이 그러하듯이,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력투구한다. 지난 2010년에 개최된 샹하이 엑스포는 5조 2천억 원을 투자하여 110조원의 경제효과를 거두었고, 2015년에 개최된 밀라노 엑스포는 4조 3000억 원을 투자하여 63조원의 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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