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합장선거 격전지를 가다(통영 굴수하식수협)
동시조합장선거 격전지를 가다(통영 굴수하식수협)
  • 강동현
  • 승인 2019.03.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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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후보 2명 각축

 

통영시선거관리위원회가 조합장 선거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14개 조합에 모두 23명이 출마했다. 특히 통영은 ‘수산 1번지’라 불릴 만큼 본점을 두고 있는 수협이 7곳이나 된다. 통영수협, 근해통발수협, 욕지수협, 사량수협, 멍게수하식수협, 멸치권현망수협, 굴수하식수협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조합이 굴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이다. 통영은 전국 굴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굴 집산지이다. 그리고 통영에서 나는 굴을 가장 많이 위판하는 곳이 굴수하식수협이다. 굴 생산 어민뿐만 아니라 2만 명에 달하는 박신장(굴 껍데기 까는 작업장) 인력을 책임질 만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매우 크다.

굴수하식수협은 거제, 고성, 남해, 여수 등 980여 명의 조합원이 있는 전국구 수협으로 통영에 본소를 두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현 최정복 조합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를 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무주공산이 됐다. 이 자리를 두고 이석중(56) 전 굴수하식수협 비상임이사와 지홍태(72) 현 진해만 굴어업피해대책위원장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015년 선거 때는 7명의 후보가 혼전양상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20여년째 인평어촌계를 이끌고 있는 이석중 전 이사는 지난 선거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이 전 이사는 “우리 어민들이 현장에서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어가를 올려서라도 조합원들이 마음 편안하게 잘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굴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바다 식량이다. 식량 산업을 위한 제품 개발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뒤 “위판수수료에만 의존하는 조합 이미지를 탈피해 새로운 경제·신용·지도사업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이사는 △굴값 유지 및 안정화를 위한 가공사업 운영 △영·호남 면허의 부분적 구조조정 △고품질 굴 생산을 위한 장기적인 모패관리 △조합원·외부 전문인사로 구성된 자문기구 신설 △폐각 및 코팅사 재활용 방안 연구 △항구적인 굴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식품개발 △조합원 소득 안정화를 위한 월별 최저가격 산정 고시 △여성 비상임이사 선출 △조합원 자녀 장학제도 활성화 △지역병원 협약을 통한 의료지원 사업 확대 △굴구이 단지 조성 등을 약속했다.

동백수산 대표인 지홍태 위원장은 이번 선거가 다섯 번째 도전이다. 지 위원장은 “굴 양식 현장에서 어업인들과 동고동락하며 지위 향상과 권리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굴 수협의 혁신과 굴 생산자 보호를 위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굴수협을 새롭게, 굴산구을 부흥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진해만 LNG발전소와 삼천포화력발전소에서 내보내는 온배수로 굴 생산의 성지 통영바다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굴수협이 주도해 어민과 함께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위원장은 △굴 수협의 변화와 혁신 △굴생산 어업인 보호를 위해 정부, 경남도, 전남도, 굴수협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 △굴 패각 처리문제 최우선 해결 △굴 가격 안정성 확보와 생산량 감소문제 대응을 위한 굴 면허어업 구조조정 △상호금융 신용사업 확대를 통한 조합원 지원 강화 △외국인 노동자 문제에 조합의 적극 개입과 인력 중개센터 설치 △굴산업의 도약을 위한 홍보 확대 △수협 직영 냉동냉장·제빙시설 확충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편 이번 통영지역 14개 조합 중 5곳은 일찌감치 단일후보 등록으로 무투표 당선을 확정했다. 통영수협 김덕철, 근해통발수협 김봉근, 통영축협 하태정, 한산농협 최재형, 통영산립조합 허일용 후보 등이다. 5명 모두 현직 조합장이다.

강동현기자 kca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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