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연인의 삶
진정한 자연인의 삶
  • 경남일보
  • 승인 2019.03.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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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기(보금자리연구소장)

유선 채널에 ‘자연인’방송이 많은 것은 세대간 거부감이 없고 신기함과 대리만족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원시시대에는 자연 속 동물의 한 종류였던 인간은 오랜 역사의 혹독한 지구환경 변화 속에서 거대한 공룡과 맘모스 등이 사라졌음에도 살아남아 오늘 날 찬란한 문화를 이룬 것을 보면 참으로 위대한 동물임을 증명한다.


사람 인(人)자는 혼자가 아닌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임을 표현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혼자라는 사실을 세월 속에서 알게 된다. 그러나 사회 속의 인간은 살벌한 경쟁과 끝없는 욕심으로 지치고 망가지고 병들기도 하고 끝내 목숨까지 버리는 경우도 많다.

따지고 보면 이 모두가 과한 욕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내려놓으면 해결되지만 도시 생활과 인간의 욕망이 그런 결단을 어렵게 하고 있어 위대한 인간의 한계를 보게 된다. 한 생애의 불행과 어려움을 대부분 이겨내면서 살아가지만 TV속의 대다수 자연인은 자신이 살기 위해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인간은 땅에서 태어나 땅에 몸을 붙이고 땅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먹고 살다가 죽어서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원리를 반복하면서 세대를 이어간다. 그러므로 자연 속의 삶은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최적의 원초적 환경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삶이 발전하면서 자연보다 편리하고 만족도가 높은 도시환경을 선호하게 되었지만, 마음과 몸속에는 오랜 세월 축적된 자연 속의 삶이 남아 있어 그 꿈을 실행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삶은 현실이라 불편함과 부족함이 많은 자연 속에서 도피적 삶이 아닌 진정한 자연인의 삶을 사는 것은 보통사람들에겐 그저 희망일 뿐이다.

불가피한 여건 속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은 최후의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삶은 겸허해지고 만족도도 높기 마련이지만 정상적인 도시생활자의 자연 속 삶은 그 형태와 질이 달라질 수밖에 없고 만족도를 높이기는 더욱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것은 도시 삶의 수준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부수적으로 자연 속에서 삶이라는 꿈을 추구하려는 욕구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정한 자연인의 삶은 실행하기도 성공하기도 쉬운 게 아니다.

기본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이 현실의 상당 부분을 버리고 비움과 선택과 결단으로 얻는 차원 높은 자연 속의 겸허한 삶이라야 진정한 자연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춘기(보금자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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