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날씨에 고로쇠농가 울상
따뜻한 겨울날씨에 고로쇠농가 울상
  • 김영훈
  • 승인 2019.03.10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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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지난해 20~30% 수준…2월 중순 이후 수액채취 못해
지난 겨울 다소 따뜻한 기온 탓에 올해 고로쇠 생산이 저조해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0일 지리산 권역 고로쇠 생산 농가에 따르면 올해 고로쇠 생산량은 지난해 생산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30% 수준이다.

고로쇠 수액은 밤 기온이 영하 5~ 6도 이하로 떨어지고 낮 기온은 영상 10도 안팎으로 올라야 잘 나온다.

하지만 올해는 따뜻한 겨울과 함께 일교차의 편차가 크지 않아 생산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예년의 경우 3월 초 경칩을 전후로 고로쇠 채취가 본격적으로 이뤄져 이 시기 생산량이 많았지만 현재는 전무한 상태이다.

실제 산청의 경우 지난달 중순 이후 고로쇠 수액이 메말라 채취가 불가해 생산을 못하고 있다.

유주근 전국고로쇠연합회 산청지회장은 “일교차가 크고 추워야 고로쇠 생산이 잘 된다. 하지만 따뜻한 겨울로 고로쇠 생산이 지난해 30% 수준이다”며 “2월 중순 이후 고로쇠 수액이 나오지 않아 채취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경칩이 지나고 나면 고로쇠 생산이 많아지는데 올해는 사정이 좋지 않다”며 “수액채취에 대비해 말통(20ℓ) 2만개를 준비했는데 5000개도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하동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하동에서 고로쇠 생산을 20여 년간 하고 있는 이희재(52)씨는 올해 최저 생산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년간 고로쇠 채취를 해 왔는데 올해처럼 고로쇠가 나오지 않는 것은 처음이다”며 “주변 농가들도 상황은 비슷해 현재 지난해와 비교하면 2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겨울철 고로쇠 생산은 농한기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이 돼왔지만 춥지않은 겨울 영향 등으로 생산농가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씨는 “하루에만 고로쇠를 찾는 소비자들의 전화가 수십통이 온다”며 “고로쇠가 안 나오니 판매하고 싶어도 팔수 없는 딱한 사정이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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