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화력 우회도로, 실력행사로 맞서나
삼천포화력 우회도로, 실력행사로 맞서나
  • 문병기
  • 승인 2019.03.10 2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형트럭 통행으로 민원 발생, 나 몰라라 방치
12번 실무협의에도 소극적…"더 두고 볼 수 없다"
삼천포화력발전소 우회도로 개설사업이 결국 물리적 충돌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사천시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고성그린파워(GGP)측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자 대책위가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며 실력행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사천시와 시의원, 시민대표, GGP측이 TF를 구성해 최근까지 12차례나 실무협의회를 개최했는데도 불구히고 GGP측이 자신들의 주장만 되풀이하는 것은 더 이상 추진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GGP사천시민대책위 및 향촌동발전위원회를 주축으로 하는 지역민들은 시민 홍보용 전단지를 제작해 배포하고 GGP측의 각성을 촉구하는 현수막 내 건 것은 물론 전 시민들과 함께 실력행사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책위는 “이 사업이 시작될 때 반드시 우회도로를 개설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이제와서 온갖 변명들을 늘어 놓으며 시간을 끈다는 것은 사천시와 지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지역민들의 끊임없는 민원제기를 무시하는 GGP측을 더 이상 믿고 기다릴 수 없기에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천시도 시민들의 입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시가 수 백억원의 보상비를 부담할 테니 발전소측에서는 공사비만 부담하라고 제시했지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자신들의 입장만 고수하고 있으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

당초 이 사업은 450억 원의 사업비로 길이 2.7㎞, 폭 25m의 도로를 개설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천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사업비를 759억 원으로 대폭 늘려 삼천포도서관~용강정수장~옛 향촌농공단지 진입로까지 4.3㎞ 구간을 폭 35m로 확장하자는 새로운 안을 내놨다. 사업비가 늘어난 만큼 보상비 등 401억 원은 사천시가 투입하고 대신 공사비 358억원은 GGP가 부담하는 조건이었다.

송도근 사천시장은 “발전소로 인해 지역민들의 고통이 수 년째 지속되고 있는 데도 이를 무시한 채 온갖 이유를 들며 지금껏 끌어 온다는 것은 더 이상 상식선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는 공기업으로써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며 발전소측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달 14일 있은 12차 실무협의회에서 GGP측은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9조(지원금의 배분 방법)에 근거한 배분비율(고성군 59%,사천시 41%)에 따라 우회도로에 139억 원(추정액) 이상은 분담이 불가하다는 주장만 되풀이해 공분을 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화력발전소측은 고성군에 하이문화센터 건립, 소가야문화복합센터 건립, 노인회관 리모델링 등 지역협력사업에 200억 원, 그리고 덕군선 도로개설 공사비 234억 원 등 434억 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GGP측도 고성군과의 상생협약에 따라 올초 200억 원을 지원 액속한 것으로 안다”며 “발전소로 인해 어느 지역이 더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지는 불을 보듯 뻔한데 현실과 동떨어진 법률을 잣대로 지역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한다는 것은 기업의 도리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업은 지난 2015년 삼천포화력으로 물류를 실어 나르는 대형 트럭들이 옛 삼천포 시내 간선도로를 통행하면서 소음과 난폭운전은 물론 교통사고 우려가 높아지면서 민원이 끊이지 않자 그 대안으로 추진됐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