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나nie 7 인공강우와 미세먼지
에나nie 7 인공강우와 미세먼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03.10 2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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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서해 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이 있었습니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함께 한 이 실험은 인공강우가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영향이 있는지 분석하기 위한 실험이었습니다.

인공강우는 구름이 빗방울로 성장하지 못할 때 구름씨앗(Cloudseed)을 뿌려 비를 내리게 하는 기술입니다. 비를 내릴 수 있도록 구름에 빙결핵이 될만한 물질을 인공적으로 뿌려주어 비를 내리게 하는 것입니다.

인공강우 실험은 1946년 미국에서 처음 실시됐습니다. 제너럴 일렉트릭연구소의 빈센트 섀퍼 박사가 4000m 상공에서 구름에 드라이아이스를 뿌려 눈을 내리게 만든 것이 첫번째 인공강우 실험이었습니다. 실험실의 냉각상자 온도를 떨어트리기 위해 드라이아이스 조각을 넣었을 때 작은 얼음결정이 생기는 것을 보고 인공강우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인공강우의 원리는 구름 방울이 비나 눈으로 내릴 수 있도록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응결물질을 구름 속에 뿌려 구름방울이 빗방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위적인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응결물질로는 염화칼슘이나 요오드화은이 이용됩니다.

인공강우는 원래 있는 구름이 비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바다로 둘러 싸인 육지는 수증기 공급이 쉬워서 구름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조건을 가지고 있어 인공강우 실험에는 적합한 기상환경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달 실시된 인공강우 실험은 서해 영광 북서쪽 110km 해상에서 진행됐습니다. 기상항공기 ‘킹에어 350’은 오전 1500m 상공에서 구름씨앗으로 ‘요오드화은(AgI)’을 살포하고 비가 내리는 지를 관찰했습니다. 킹에어는 오전 11시30분경에 목표한 위치의 구름속에 한시간에 걸쳐 연소탄(요오드화은 3.6kg)을 뿌렸습니다.

올해 처음 실시된 이 인공강우 실험에서 구름내부에서 강수 입자가 조금 늘어난 것은 관측됐지만 비가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기상청에서는 “영광의 모바일 관측차량에서 몇분동안 약한 안개비 현상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의 인공강우 실험에 관심이 쏠린데는 요 몇년간 우리나라를 괴롭히고 있는 미세먼지 탓이 큽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인공적으로 비가 내리도록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실제로 비가 내리지 않아 미세먼지 줄이기에 효과가 있는지는 판별되지 않았습니다.

인공강우 기술이 강한 나라로 알려진 것은 이웃나라 중국입니다. 중국은 지난 6년간 전국에서 인공강우 작업을 벌여 총 2860억㎥의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1958년 8월8일 지린성에서 첫 인공강우에 성공했습니다. 인공강우 역사가 벌써 60년이 넘었네요. 중국 베이징에서 국제스포츠대회를 앞두고 날씨 조절을 위해 인공강우를 실시했다는 이야기도 중국의 인공강우 기술력을 알 수 있는 사례이지요.

중국은 가뭄지역이나 화재 진화 등에도 인공강우를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는 티베트고원에 한반도의 8배 크기에 달하는 인공강우 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인공강우 실험에 처음 성공한 미국에서도 여러개의 주에서 날씨조절을 위한 인공강우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강수량을 늘이거나 우박을 억제하는 등 효과를 보기 위해 이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인공강우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2010년에는 용평스키장에서 인공강설 실험을 벌여 1㎝의 눈이 내리게 하는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인공강우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해외에서 자주 들려오지만 미세먼지 제거에 인공강우가 효과를 보고 있다는 소식은 아직 없습니다. 인공강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름이 낀 날씨여야 하는데 맑은 날에도 미세먼지는 심하기 때문에 인공강우가 실제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우리는 가시거리가 멀지 않은 흐린날, 먼지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가시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수증기 때문이기 때문에 시야가 맑지 않은 날이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라는 것은 정확한 판단이 아닙니다. 그래서 외출을 할 때는 일기예보 등에서 알려주는 미세먼지 경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세먼지란?

공장이나 발전소, 산업시설, 소각현장, 자동차 배기가스 등 생활속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로 중금속이나 유해화학물질 등이 들어 있어 호흡기에 영향을 준다. 입자 크기로 머리카락 10분의1크기 수준인 10㎛(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 1m)이하의 작은 먼지인 미세먼지(PM10)와 입자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로 나눈다. 초미세먼지는 햇빛을 산란시켜 공기를 뿌옇게 만들어 초미세먼지가 높을수록 공기가 탁해 보인다.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서 코나 입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까지 침투할 수 있다. 폐포에 쌓여 호흡기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최근에는 혈관에 침투해 뇌까지 침투해 뇌졸중, 치매,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013년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미세먼지 특별법의 시행

지난해 미세먼지 특별법(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다. 이 법은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이틀 연속 ㎥당 50㎍을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각 시도에서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지난 15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경남도에서는 위 기준과 더불어 당일(16시간) 주의보(75㎍/㎥이상 2시간)가 발령되고, 다음날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가 50㎍/㎥가 초과할 것으로 예보될 경우와 내일 24시간 평균 75㎍/㎥을 초과할 것으로 예보될 경우 등 3가지 경우에 비상저감조치를 실시할 수 있다.

비상저감조치로는 면지역을 제외한 행정 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시행된다. 10인승 이하 비영업용 차량 대상이고 민원인 차량에 대해서는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대기오염이 우려되는 지역과 인구밀집지역은 도로 청소차를 확대운영하고, 차량 배출가스와 주정차시 공회전 단속도 강화한다.

화력발전소와 쓰레기소각장, 민간대기배출사업장 등 53개 대기배출시설 가동시간을 조정하고 민간 건설공사장에 비산먼지 억제시설을 강화하고 조업시간을 단축한다.

건설공사장, 공단, 농어촌지역 등 쓰레기 불법소각에 대한 특별점검도 실시한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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