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공항지원조례’ 양 시 통합 시금석 되기를
‘사천공항지원조례’ 양 시 통합 시금석 되기를
  • 경남일보
  • 승인 2019.03.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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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인(진주시의원)
경남의 서부지역에 위치한 진주시와 사천시는 이웃사촌이다. 인접한 두 시는 행정구역 상으로는 분리되어 있으나 교통·문화·환경 등 모든 면에서 단일 생활권이라 할 수 있다.

만일 두 시가 하나로 통합된다면 어떻게 될까? 상생정신으로 협력한다면 함께 발전할 수 있고, 보다 큰 시너지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진주시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진주시에서는 항공사 결손금을 보전하고 공항을 이용하는 진주 시민에게 항공료를 지원하는 등 사천공항 활성화를 위하여 ‘진주시 사천공항 활성화를 위한 재정 지원 조례’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었다. 이로써 진주시가 사천시에 소재한 사천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사천공항은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개설과 KTX 운행 등으로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천공항 활성화를 위해 경남도와 사천시는 지난 2016년부터 항공사 손실금에 대해 연간 각각 5000만 원씩 총 1억 원을 지원하고 있으나 여전히 어려운 상태다. 여기에 힘을 보태기 위한 진주시의 결정은 서부 경남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진주의 미래 비전을 담은 조치라는 생각이 든다. 사천공항의 활성화가 사천시만의 발전을 위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일이 두 시가 상생하는 밀알이 될 거라는 기대와 희망을 가져도 될 것이다. 앞으로 두 시가 상생하려면 이런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새롭고 부가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가야 한다.

하지만 현재 진주시와 사천시가 처한 상황은 그리 밝다고 할 수 없다. 두 시는 지역의 이익과 관련한 여러 문제로 갈등을 겪어 오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정촌면 예하리 일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진주 뿌리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환경문제로 첨예한 의견 대립이 있었고, 근래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차세대 중형 위성 조립공장 유치를 놓고 두 시가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였다. 그리고 남강 땜 치수 증대사업의 배수문 선정도 판도라의 상자이다. 비단 이것만이 아니다. 앞으로도 지리적 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수많은 난제들이 닥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통합적 지역 경제권 구축과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부경남 KTX 대비 통합 지역경제권 구축을 위하여 도시계획가 협회와 LH가 ‘2018 지역 발전 합동 세미나’를 개최해 통합적 지역 경제권 구축과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역 사회 발전에는 인구수도 큰 몫을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사천시 인구는 20년째 12만 명의 벽을 넘지 못하고 진주시 역시 35만 명 수준에서 허덕이고 있다. 두 지역 모두 상생하지 않고서는 우리 지역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논리에는 공감할 것이다. 상생 협력이 더 이상 구호로만 그쳐서도 안 된다. 적극적인 실행의 방법으로 대승적 차원에서 하나의 자치단체가 되는 방향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통합 과정이나 통합 초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과 맞닥뜨릴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다른 지역의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들을 참고해 준비한다면 문제점들을 오히려 쉽게 해결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두 자치단체가 하나로 통합이 된다면 통합 시는 서부 경남의 중심도시로 빠르게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조례 제정이 사천과 진주의 상생적 가치를 넘어 차제에 양 자치단체의 통합에 물꼬를 트는 시금석이 되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시대가 빨리 오기를 염원해 본다.

 
서정인(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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