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야록 문화재등록, 한국현대사의 큰 획이 된다
매천야록 문화재등록, 한국현대사의 큰 획이 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3.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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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권을 잃은 경술국치로 순절한 애국지사 매천 황현선생이 지은 매천야록(梅泉野錄)의 문화재 등록이 실현될 것 같다. 구한말 일제의 만행과 침탈의 실상, 대한제국 위정자들의 간교한 언행 및 공노할 비행을 낱낱이 기록한 모두 7권의 서적이다. 모두 매천선생의 육필로 구성된 원본이다. 일본과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도 서슴치 않았던 탐관들의 만행을 가감 없이 기술한 사료로 손색없는 희귀본이다. 때로는 엄격한 원칙으로 또 한편으로 숨김없는 분방한 틀을 유지함으로써 나라를 잃은 한민족의 원한을 그려냈다. 국권회복을 위한 끈질긴 저항의식을 효율적으로 고무시킨 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황현은 우국충절의 지사로 시인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시인 등용문인 생원시(生員試)에 수석, 장원급제한 문장가이다. 난세의 유명한 문인들과의 활발한 교류로 그의 필치는 가히 국보급이라는 평가도 있다. 특히 1910년 경술국치 직후인 9월에 지은 절명시(絶命詩) 4수는 그의 순절(殉節)후 세상을 놀라게 했다. “선비는 당당히 죽어야 한다”는 말을 남기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남긴 대작(大作)으로 후세에 전했다. 한국 최고(最古) 신문인 경남일보는 당시 이 절명시를 생생하게 보도함으로써 그의 애절한 심경을 담담하게 그렸고, 수많은 독자의 애국충절 의식을 고취시킨바 있다. 역사적 고증이 충분하다는 방증이다.

민족 최대 수난기였던 구한말, 나라를 뺏긴 시점에 이르기 까지 반세기에 걸친 기록물인 매천야록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하여도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한국 근대사를 포괄하는 역사적 값어치가 고스란히 묻어있다. 일제침탈기의 고귀한 사료인 이 서적의 문화재등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역사와 문화적 배경 등 상징적 가치로 충분해 보인다. 보존가치가 상당한 문화재를 엄정한 기준과 규제를 통하여 항구적으로 보존하고자 하는 문화재등록제 시행 취지에 모자람이 없다. 매천야록을 포함한 몇 건의 등록 예고된 문화재의 최종심의를 주목한다. 30일간의 기간중 각계의 의견 수렴 등 보다 객관적이고 포괄적 심의가 이행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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