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청사 이전 제기, 의도 순수치 않다
서부청사 이전 제기, 의도 순수치 않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3.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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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균형 발전과 주민편의 증진 취지로 경남 서부청사가 출범한지 3년 남짓한 시점에서 재이전을 제기하는 경남도의원의 발언이 나왔다. 경남도 조직의 일부를 떼내 서부청사에 배치하는 것은 행정의 비효율을 가지고 온다는 이유에서다. 상대적으로 인구 밀집지역으로 분류되는 동부지역 출신 광역의원의 주장이다. 도민 전체의 공감과 다수의 찬성으로 결정한 사안을 객관적이거나 중립적 시선을 도외시 한 채 출신지역 이기만을 염두에 둔 인기영합적 행태로 읽혀질 만한 하다. 서부청사 행정업무의 어떤 일이, 무슨 사안이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지와 비효율의 정도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내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출신 지역과 서부청사의 거리가 가깝지 않다는 피상적 이유가 다분하다는 데서 문제 제기의 취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 상황을 감안하면, 이전(以前)까지 서부경남 지역주민 불편은 수십년 이상 지속되어 왔음은 공지의 사실이다. 그러한 주장이 공론화되거나 주민의 공감대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행정효율과 주민편의를 직결시킬 수 있는 다양하고도 면밀한 데이터가 수반되어야 옳다. 누가 봐도 받아들일 만한 과학적 근거가 필요한 것이다. 주장의 편의만 초점을 둔 자의적 조사데이터가 배제된 결과물 말이다.

지역출신 선출직이 주민의 생각을 대변해야 한다는 의지는 납득될 수 있다. 그렇지만 고려의 우선순위는 도민 전체의 의견이 앞서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상대적 손실과 피해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도민 대표라는 자격까지 의심받게 될 것이다. 굳이 일개 의원의 의견을 두고 지방분권을 주요 정강(政綱)으로 하는 출신 정당의 정체성까지 들먹일 필요는 없겠으나 심사(深思)의 여지는 있어 보인다.

지역발전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주민의 불편을 경감시킨다는 시대적 소명에 따라 이전한 서부청사 재이전과 관련한 이상의 잡음이 불거지지 않기를 바란다. 경남도민의 자생적 저력형성에 위해가 될 수 있다. 도민간의 이질감을 잉태시키고 결속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멀리보면 경상남도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행동으로 갈음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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