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그린파워 우회도로 개설 갈등 고조
고성그린파워 우회도로 개설 갈등 고조
  • 문병기
  • 승인 2019.03.1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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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의회·대책위 GGP입구서 우회도로 개설 촉구 시위
무기한 시위 및 대규모 집회 개최…끝까지 맞설 것
고성그린파워(GGP)의 발전소 우회도로 개설사업이 결국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GGP측의 미온적인 태도가 사천시와 시의회, 그리고 시민들의 공분을 사면서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사천시의회는 지난 15일 제230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발전소 우회도로 개설 촉구 건의안’을 채택해 청와대를 비롯한 중앙정부와 관련기관, 지역 국회의원 등에게 건의했다. 이어 18일 오전 6시20분부터 전 시의원들과 향촌동 주민, 대책위 등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고성그린파워는 발전소 우회도로 개설에 적극 나서라’는 구호를 외치며 실력행사에 나섰다. 시의회는 매일 2인 1조로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GGP측의 각성을 촉구하는 시위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이처럼 사천시의회가 거리로 나선 것은 GGP측의 미온적인 태도에 더 이상 기대할 게 없어 실력행사로 맞설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회도로 개설사업은 삼천포화력발전소로 인한 환경오염과 발전소 차량의 소음과 교통사고 우려 등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고성하이화력발전소가 추가 건설되면서 차량으로 인한 피해를 막고자 추진됐다. 하지만 발전소를 건설업체인 GGP는 지난 2015년부터 책임지고 건설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까지 GGP측은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9조(지원금의 배분 방법)에 근거한 배분비율(고성군 59%,사천시 41%)에 따라 우회도로에 139억 원(추정액) 이상은 분담이 불가하다는 주장만 되풀이해 아무런 진척없이 답보상태에 있다.

이삼수 시 의장은 “더 이상 GGP를 믿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사천시의회의 명예를 걸고 전 시민들과 함께 우회도로가 개설될 때까지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의 불만도 극에 달했다. GGP사천시민대책위 및 향촌동발전위원회를 주축으로 하는 시민들도 지난 14일 관내에 수 십개의 플래카드를 게첨 하고 홍보용 전단지 6만여 부를 제작해 배포했다. 오는 29일 전 시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규탄대회 개최를 시작으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경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사천시도 부글부글 끓고 있다. 관할구역이 고성이다 보니 GGP측의 약속이행만 믿고 기다렸는데 이제 와서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우며 시간끌기로 일관하자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고 있다.

그랬던 사천시가 지난 15일부터 ‘과적차량 단속 카드’를 빼들었다. 과적차량으로부터 도로시설을 보호하고 사고위험 방지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이동식 축중기 1대와 단속원 9명을 투입해 국도 77호선, 지방도 1016호선, 농어촌도로 101호선 등에 주·야간 시간대에 중점 단속에 들어간 것이다. 특히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강화해 연중 합동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도로는 삼천포화력발전소와 GGP 현장으로 가는 길목인 점을 감안하면 시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발전소 우회도로 개설을 둘러싸고 사천시와 사천시의회,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GGP측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발전소우회도로 개설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천시가 지난 15일 발전소 인근 도로에서 과적차량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제공=사천시
사천시의회 의원들과 향촌동 주민 등 150여 명이 18일 오전 6시께 고성그린파워 입구에서 우회도로 개설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이훈수 공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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