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의령지역의 독립운동가와 만세운동을 발굴하여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의병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 기획전 ‘의령의 큰 외침展’이 성황을 이뤘다.
이번 기획전은 의령의 독립운동가로 그동안 널리 알려졌던 백산 안희제뿐만 아니라 남저 이우식, 고루 이극로, 일정 구여순 등에 대한 집중 조명이 이루어졌다. 그 밖에도 의령, 칠곡, 화정, 지정, 부림면 등 각 지역에서 만세운동 시위를 하다 체포되어 고초를 겪은 40여명이 소개됐다.
기획전을 찾은 군민과 관람객들은 방명록을 통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하였던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나라사랑정신에 대해 깊은 감사와 그 뜻을 잊지 않겠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의령읍 장날 만세운동을 주도한 애국지사 최정학의 후손인 최동준씨는 “할아버지를 비롯한 독립지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다시는 과거처럼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기획전 기간 동안 1만2000여 명의 관람객이 박물관을 찾았다.
이들 시위에 참가한 연인원은 1만여 명에 달했다. 이 시위로 수 천 여명의 군중이 왜경에 의해 체포돼 구금되는 사태가 일어났으며 이 가운데 50여명은 재판에 회부되어 모진 옥고를 치루기도 했다.
의령지역 기미독립운동은 일찌기 백산 안희제를 비롯해 수파 안효제, 송은 안창제 형제, 그리고 이우식, 조재학, 이태식, 구여순 등 숱한 우구지사를 배출한 의령에서 이때 모두 다섯 차례의 조직적인 만세 시위가 일어났다. 이는 오직 임진왜란 당시 망우당 곽재우 장군의 의병정신으로부터 이어지는 의령인의 기백이요, 나아가 2000만 겨레의 불굴의 민족혼의 투혼이라 할 수 있다.
의병박물관은 4월 의병제전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의병제전 기간 동안 이들 전시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수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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