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건물은 새들의 무덤
유리건물은 새들의 무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9.03.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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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민(부국장)
신축건물의 외벽에 사용하는 유리창이나 고속도로 투명방음벽이 새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국립생태원이 밝힌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7년말부터 8개월간 전국의 건물 유리창과 투명방음벽 56곳에 대한 조류충돌발생현황을 조사한 결과 378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국토 전체의 피해량을 추정해보면 투명창에 충돌해 폐사하는 새가 연간 800만 마리, 하루로 계산하면 2만 마리에 이른다.

▶최근 신축유리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진주 혁신도시에도 새들의 충돌로 인한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김시민장군 둘레 길을 걷다보면 유리 건물 앞에 새들이 죽어 있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제 때 치워지지 않다보니 악취도 발생하고 혐오감도 든다.

▶새가 유리창에 부딪쳐 죽는 것은 눈이 머리의 양옆에 있어 투명창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새가 이를 분별할 수 있도록 점이나 격자무늬를 넣어서 접근을 막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또, 좌우 5cm×10cm크기의 물체 안으로는 통과하지 않으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보다 작은 격자무늬를 그려 넣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환경부가 새들의 충돌로 인한 폐사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기존 설치된 투명방음벽과 건물 유리창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협력해 조류충돌 방지 테이프를 시범적으로 부착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신축 유리창 건물이 많은 도내 신도시나 혁신도시에 대한 실태조사 및 방지책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최창민(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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