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의 가르침 속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어르신의 가르침 속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 경남일보
  • 승인 2019.03.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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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수(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황금 연못’은 매주 토요일 아침에 방영되는 TV 프로그램으로 역경의 세월을 살아온 대한민국 시니어들의 다양한 인생과 그 속에 녹아 있는 삶의 지혜를 시청자들과 함께 소통하는 토크쇼이다.

이 프로그램은 “인생 Talk & 공감 Talk, 황금 나침판, 사랑합니다·당신의 세월”로 되어있다. 특히, 사랑합니다·당신의 세월 속에는 힘들고 어려울 때 삶의 나침판이 되어준 고마운 분들의 사연으로 대부분 부모님, 아내, 남편, 형제들과 인생의 가르침을 주신 은사님들이 소개되고 있다. 참으로 감동적일 때가 많다. 독립 100주년을 맞이한 우리나라는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세계에서 최 빈곤 국가에서 현재 경제규모 10위권의 잘 사는 국가로 발전했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세계 유일한 나라가 되어 개발도상국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이렇게 나라의 발전을 견인해 준 것은 훌륭한 국가 지도자들과 함께,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우리 한번 잘 살아 보자고 했던 필자의 선친 세대의 희생과 부지런함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지금의 60대 장·노년층 대부분은 먹을거리가 부족해 늘 배고픔 속에서 유·청소년기를 보내 대부분 키나 체격들이 고만고만한 것이 특징이다.

시대의 빠른 변화 속에 많은 것이 바뀌고 새로워졌지만 정작 바뀌지 말아야 할 사회 윤리 규범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가슴 한 편이 허전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먹을거리와 모든 물질이 풍요로운 지금보다 그때가 인간다움과 행복지수는 높았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학교나 가정에서 지식을 쌓기 전에 충·효·예의 가르침을 받고 실천했으며 나보다는 우리를 더 중요시하는 생활 문화가 있어 삼강오륜 즉, 유교의 도덕 사상에서 기본이 되는 3가지의 강령(군의신강, 부의자강, 부의부강)과 5가지의 인륜(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이 생활 속에 묻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가끔 뉴스에서 잘못하는 청소년들을 보고 나무라던 어른을 집단 폭행하고, 학교에서는 꾸중하는 선생님을 구타하는 학생, 부모님을 학대하는 자식, 개인의 이득을 추구하기 위해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사건 등을 접할 때마다 씁쓸한 생각이 많이 든다. 삼강오륜에 대해서 구시대 또는 봉건시대의 덕목으로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지금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들 하지만, 오늘날에도 현대적인 해석을 통해 사회 규범이 되었으면 한다.

3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바르지 못한 행동에는 어릴 때부터 잘못했음을 인지하도록 하는 등 나 자신과 내 가정에서부터 올곧게 생활하는 습관을 갖추어 부모는 자식에게 인자하고 자식은 부모님을 존경과 섬김을 다하며, 국가와 공무원은 윤리 헌장을 잘 준수하고, 남편과 아내는 분별 있게 각자의 본분을 다하며,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하며, 친구와 친구 사이에는 신의와 믿음이 있어야 한다. 또한, 학교에서는 학생을 올곧게 가르칠 수 있도록 교권이 회복되어 훌륭한 스승이 많아지고, 영어, 수학, 과학 보다 윤리, 도덕, 체육이 우선되며, 대학 입학 과정도 변별력이 미흡한 수능 성적보다 인성을 중요시하여 학생을 선발하고,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에서는 전공과목보다 충·효·예와 봉사 정신을 함양하는 과정이 많아져 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사회 구성원을 육성하는 한편, 올곧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으로 아름답고 살기 좋은 가장 한국적인 나라다운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강양수(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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