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다문화이해와 공동체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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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9.03.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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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섭(다문화미래사회연구소 상임이사·법학박사)
우리나라에서 다문화란 단어의 이미지는 개그프로그램에서 다뤄진 것처럼 “사장님 나빠요!”와 같은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인권침해, 일부 국제결혼가정에서 벌어지는 가정폭력·인권문제 사례 등에서 연상되는 것과 같이 불편한 고정관념을 지니고 있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다문화 이해’에 대해 넓은 의미와 좁은 의미로 구분해 가르치고 있다. 넓은 의미의 다문화 이해란 국제노동인구의 이동과 관련돼 국제경제학, 국제관계학 인구학, 인류학 등과 밀접성을 갖고 있다. 반면 좁은 의미의 다문화 이해는 특정사회 또는 국가 내에서 보편적 문화 충돌에 관한 이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약 230만명에 달하는 이민자 또는 외국국적의 체류자가 있다. 이러한 사회에서 우리는 다양한 종교, 도덕적 가치, 문화적 차이 등이 존재하는 “공동체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직면하게 된다.

하버드대학의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다.

마이클 샌델 교수는 공동선을 강조하면서 사회적약자 보호라는 측면이 정의에 가깝다고 말하고 있다. 향후 우리의 미래 다문화 사회는 남북한이 합쳐진 문화가 한반도를 넘어, 우리 역사가 있는 중국 동북3성까지 펼쳐질 것이다. 바야흐로 우리사회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국적 인종 등의 구별이 무의미한 사회로 급변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외면할 수 없는 흐름이다. 따라서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서 올바른 판단을 위해 끊임없이 자기자신의 변화와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상관없이 사회적 약자로 어려움에 놓여 있다면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공동체의 가치를 높이는데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노력해야 한다. 이익추구가 최우선으로 취급되고 자신의 이익추구를 위해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는 사회는 발전적인 사회가 될 수 없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삶의 가치는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샌델 교수의 말처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정의의 측면에 가깝기 때문이다.

 
황광섭(다문화미래사회연구소 상임이사·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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