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보선이 내년 총선 ‘풍향계’
4·3보선이 내년 총선 ‘풍향계’
  • 김응삼
  • 승인 2019.03.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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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따라 여·야 정국 주도권으로 이어질 듯
완승땐 황교안 대표 체제 총선까지 ‘굳히기’
한국당 총력 결집·민주는 정치적 의미 축소
창원 성산, 민주-정의 후보단일화 최대변수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중반전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두곳의 결과가 내년 4월 총선의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여야는 이번 선거 결과가 정국 주도권을 잡는데 크게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겨야만 정국 주도권을 잡고 유리한 고지에서 내년 4월 총선을 대비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PK(부산·경남·울산)광역단체장을 휩쓴데 이어 21대 총선에서도 PK 국회의석까지 과반이상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를 만회하고 내년 총선에서 영남권 텃밭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선거운동 초반전 판세는 여야 모두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각당 지도부의 발걸음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전후로 일제히 경남으로 향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은 창원에서 머물며 자당 후보 지원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도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을 오가며 ‘출퇴근 도장’을 찍다시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기간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경남에 내려가 지역 현안을 듣고 예산과 정책 토론을 하고 있다. 전폭적인 예산과 정책 지원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호소하면서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경남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표심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민주당은 창원성산은 24∼25일 민주당 권민호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 간 여론조사 단일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보 단일화 결과에 따라 당 지도부가 총 출동해 선거전을 펼칠 예정이지만 선거의 정치적 의미를 크게 두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오는 26일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현장 유세에 이어 오는 30일에는 통영·고성에서 유세 지원에 나선다.

이에 반해 한국당은 2승을 위해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일찌감치 경남으로 총출동한 상태다. 황 대표는 25일 창원 경남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시도당위원장 연석 선거대책회의를 열어 4·3 보선 승리 결의를 다진 뒤 노동계 관계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한다. 오는 28일에는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연 후 다시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으로 내려가 오는 29∼30일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독려한다.

한국당이 2승을 거둔다면 한달 밖에 안된 정치신인인 황 대표 체제는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계파 갈등을 잠재우면서 당내 개혁에 탄력을 받는다. 당 지지율이 추가상승할 동력도 얻고, 대치정국의 주도권도 거머질 수 있다. 반대로 범진보진영이 2승하면 상황이 정 반대로 된다. 황교안체제는 급격히 흔들릴 수밖에 없다. 청와대와 민주당 등 여권은 북미회담 결렬 이후 닥친 위기를 반전의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된다. 한국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박계와 비박계 간 계파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범 진보진영과 보수가 1승1패를 거둔다면 정치권 파장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난다.

이번 보선 최대 승부처는 창원성산의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의 후보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은 창원성산이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이 지역을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우선 여영국 후보로의 단일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창원성산에만 후보를 낸 바른미래당은 한달 가까이 창원에 거주해온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이재환 후보 지원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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