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에겐 장점이 있습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3.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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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경(객원논설위원·국립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진주시에는 6개 대학에 재학생만 2만8000여 명의 학생이 진주를 받치고 있다. 올해 신입생만 대략 8000여 명에 달한다. 신입생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는 모두 한 가지 이상의 장점이 분명히 있다. 일찍 발견해서 그 방향으로 열심히 달려가는 학생이 있는 반면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직 방향 설정을 못 하는 것처럼 보인다. 모두 목적과 방향 의식 없이 대기업과 공무원만 준비해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한해 졸업생 중 몇 명이나 대기업, 공무원으로 취업이 될까? 분명한 것은 대학 1학년부터 다양한 경험을 해야만 직업의 폭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좁은 시각으로만 보면 좁은 취업의 문만 보이게 될 것이고, 어렵고 좁은 취업의 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세상에는 이것만이 길은 아니다.

지난해 7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르며 K팝 역사를 새로 썼다. 많은 전문가들은 성공 요인을 여러 가지로 설명했다. 탄탄한 노래와 춤 실력을 갖추고 애초에 세계시장을 겨냥 한 점. 그리고 기존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 기획사 출신의 방탄소년단은 국내 TV 예능 활동 대신 소셜미디어로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는 데 주력했다. 노래와 퍼포먼스, 스타일 3박자가 맞아떨어지는 K팝의 강점에 소셜미디어라는 미디어 트렌드를 꿰찬 것이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방탄소년단의 차별화된 혁신 전략과 후발주자로 틈새시장을 개척한 창의성은 K팝 그룹들에 롤모델이 될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그리고 지방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우리 상품인 K팝에 혁신을 불어넣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그렇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초 ‘흙 수저 아이돌’로 불리며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다.

우리 주변에서도 성공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에서 창업한 프리랜서 마켓 ‘크몽’의 박현호 사장이 주인공이다. 박 사장은 창업 과정 속에서 11전 1승 10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 1승이 작년 매출액 700억을 가져왔다. 박 사장은 꿈을 가지고 끈기로 승리 한 경남과기대 출신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경남과기대 쥬라기 공원에는 재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꿈동산이 있다. 표지석에는 “꿈은 이루어지라고 세상에 나왔다. 너의 꿈을 보려고 나는 100년을 넘게 이 자리에서 기다렸다. (중략) 내 꿈이 그것이었으므로”라는 글이 적혀있다.

우리 지역 젊은 학생들에게 몇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 첫째,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책을 읽자. 책은 인생 지혜,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것들을 배울 수 있고,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책 속의 지혜 중 마음에 와 닿는 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둘째,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한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언어는 배워두면 생각보다 유용하다. 해외여행을 가서 그 언어를 사용해 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것은 다른 일을 할 때 자신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취업할 때 다른 요건은 충분한데 외국어 성적 때문에 좌절하는 학생들을 많이 봐왔다. 지금부터 마음먹고 외국어를 배운다면 더욱더 자극받고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셋째, 글쓰기다. 하루에 세 줄이라도 일상을 기록하는 습관을 지니기 바란다. 4차 산업혁명이 밀려온다고 해도 글쓰기는 사라지지 않는 인류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문화에 투자하자. 이 시대의 화두가 되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문화 예술적 감성을 현실에 응용하고 확대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인문학과 문화예술을 미래의 4차 산업과 연관시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는 습관’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모두 한 가지 이상의 장점을 가지고 태어났다. 다양한 경험에 투자해서 나만의 방향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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