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길'을 사랑하는 이웃나라 전문가
'한국의 길'을 사랑하는 이웃나라 전문가
  • 박성민
  • 승인 2019.03.25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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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로키 히로시 리즈메이칸 아시아태평양대 교수
지리학도로 자연스레 ‘길’에 관심 가져
경상대서 2년간 공부 등 …한국과 인연
신라시대 진주 길에 대한 의견도 밝혀
우리보다 한국의 옛길을 더 잘 알고, 찾아가 알리는 사람이 있다.

일본인 도도로키 히로시 교수(49). 도도로키 교수는 서울대 지리학과 입학 전 이미 ‘일본인의 영남대로 답사기’라는 책을 한국어로 출간 할 정도로 한국의 길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후 남대문~수원~천안~공주~전라도 삼례~장성~나주~강진~제주에 이르는 삼남대로를 걸어 내려가 ‘도도로키의 삼남대로 답사기’, ‘지적도로 찾아가는 문경 옛길’을 출간했다. 이어 2013년에는 ‘조선왕조의 가도’라는 책을 일본어로 발간하면서 한국의 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16년 두산 박용만 회장은 창립 120주년을 맞아 전국을 도보로 일주하는 ‘보부상 정신’프로젝트 과정에서 도도로키 교수의 책을 읽고 “일본인도 이렇게 한국을 잘 아는데 제가 몰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할 정도다.

어린시절부터 지도와 길에 대한 강한 호기심이 컸던 도도로키 교수에게 역사 지리학도로 가까운 이웃나라 길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이었다. 도도로키 교수는 지난 2004년에는 경상대학교와도 인연을 맺고 약 2년 동안 지리교육과에서 ‘경상도 읍치(邑治:고을 중심지)변화 연구’라는 주제로 연구했다. 특히 신라시대 강주(지금의 진주)가 수도인 경주와 오랜 교류를 갖고 5소경 외에도 주요 지역라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밖에도 도도로키 교수는 대한제국 시절 일본의 신작로 건설과 마산, 부산, 원산, 남포 등 항구 중심으로 발전하고 뻗어갔던 도로 건설은 물론 마산 상인과 부산 상인들이 어떻게 서로 교류하며 경쟁하고 성장했는지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쏟아냈다. 특히 그가 직접 탐방했던 영남대로에 대해서는 지금의 경부고속도로와 유사성에 대해 언급했다.

도도로키 교수는 “지금 경부고속도로의 방향은 옛 조선의 영남대로라고 할 수 있는 남대문에서 부산진(동래)까지 900리와 비슷한 면이 있다”며 “다만 현재의 터널 부분을 당시에는 산과 고개를 넘는 것 정도가 다르다. 하지만 영남‘대로’라고 해서 지금의 고속도로나 국도의 크기가 아닌 넓은 경우 10m에 이르는것도 있지만, 중간 길은 7m, 좁은 길은 3m에 불과한 소로(小路)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 문산성당 자리와 평거동에 위치했던 ‘역참’(중앙과 지방 사이의 명령 전달, 관리의 사행 및 운수를 뒷받침하기 위해 설치된 기관, 찰방)에 대해서 “예전에 혐오시설로 분류됐는데 문산성당과 평거동 지역은 도시 중심지가 아닌 외곽지역이었기 때문에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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