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수출입은행 창원지점 폐쇄 재고해야”
여야 “수출입은행 창원지점 폐쇄 재고해야”
  • 김응삼
  • 승인 2019.03.25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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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회 기재위서 촉구
수은 행장 “신중히 재검토”
한국수출입은행 창원지점 등 전국 4개 지점·출장소 폐쇄 방침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25일 창원지점 폐쇄와 관련, “약속과 현실을 고민하고 있다”며 재고 여지를 남겼다.

은 행장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서에서 여야 의원들이 창원지점 폐쇄의 부작용과 문제점을 지적하자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김해을)은 “수은 창원지점을 폐쇄하면 부산지점으로 통합하게 되는데 업무 과부하가 우려된다”며 “조선 경기가 살아나는데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런데 수은 지점을 폐쇄하는 것은 찬물을 끼얹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두관 의원(경기 김포갑)도 “여신 규모가 적다고 해서 폐쇄하면 악순환이다. (지점·출장소 폐쇄가 결정된) 창원, 구미, 여수 등은 중소기업이나 어려운 수출기업이 많다”며 “해당 지역 단체장과 상공인들의 요청이 있는데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자유한국당 엄용수 의원(밀양·의령·함안·창녕)은 “창원지점 폐점으로 인한 연간 비용 절감효과가 2억7000만원에 불과하다”며 “창원지점의 수출금액이 371억불로 전체의 6.1%나 차지하고 있어 이사회의 폐점 결정은 철회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엄 의원은 “2017년부터 경영실적이 호전돼 작년에 597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했음데도 불구하고, 고작 2억7000만원 절감하려고 창원지점을 폐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47개 거래기업에 9300여 명 종사자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엄 의원은 “안 그래도 창원 지역경제가 조선업 불황, 구조조정으로 엉망인데 도와주진 못할망정 짓밟아선 안 된다”며 “수은 국책은행으로서 서비스 제공이라는 고유 목적을 성실히 수행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경기 고양갑)은 “창원에 요새 출퇴근을 하는데 (지역 주민들이) 지점폐쇄를 매우 서운해한다”며 “대통령까지 내려가서 제조업을 독려하는데 창원 같은 곳에 수은의 역할이 집중돼야 한다. 지점폐쇄는 비 오는 날 우산을 뺏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은 행장은 이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 보면 의원 지적이 맞다. 2016년에는 그때 상황이 있어 고민한 것”이라며 “과하다는 생각이 있어 종합해서 잘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은 행장은 지난해 말 창원지점과 구미·원주·여수 출장소 등 4곳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수은이 막대한 적자로 부실 경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2016년 자체적으로 제시한 23개 혁신안에 포함된 내용이다. 이 중 21개 혁신안을 이행하고 이 국내 지점 축소와 해외 사무소 폐쇄 등 2개안만 남은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관련 지역 민원도 제기됐다.

민주당 김정호 의원은 “거제시민이나 노동조합에서는 (고용조정 등이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믿지 못하고 반대하는데 협약서 형태로 명문화할 수 있느냐”며 “말로만 해놓고 이행이 안 되면 피해는 시민과 노조에 고스란히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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