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프로’
  • 경남일보
  • 승인 2019.03.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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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재(객원논설위원)
지난주 있었던 대통령 외국순방서 벌어졌던 ‘외교결례’와 관련한 말이 많다. 각각의 다른 나라에서 어울리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은 인사말에, 음주를 금하는 나라서 건배를 제의하고, 방문국과 엉뚱한 사진을 등장시키는 등의 해프닝을 두고 나온 얘기들이다.

▶흔히 무슨 일을 아무나 하는, 그런 수준을 넘은 경지를 ‘프로’로 일컫는다. 직업의 일이 아닌, 취미 단계를 ‘아마추어’로 본다면 그 상대적 개념이다. 공직이 귀한 직종으로만 인식될 것은 아니지만 전문성, ‘프로’를 요구하는 필드임은 분명하다. 특별히 국가 원수가 집무하는 대통령실, 청와대 근무는 더욱 그렇다.

▶내공과 언행을 별도로, 눈빛과 통찰만으로 직무를 인지하는 ‘프로’ 경계에 든 ‘맨 파워’로 볼 만하다. 각국 간의 정상회담 등 외교업무를 다루는 의전분야는 특히 그렇다. 가방 들고 일정챙기는 따위를 그것으로 보면 안된다. 대중의 눈길을 끄는 오락 양념에 골몰하는 사람의 직무와는 달라야 한다.

▶국보급 도자기에 먼지 한 톨 묻은 흠을 찾아내는 수준, 묻은 먼지를 수치로 여기는 경지가 거기 사람들의 필요충분 요건이어야 한다. 국빈으로 방문한 손님의 실수를 덮어 주려는 초청국 아량을 ‘상대 나라는 가만있는데, 호들갑이다’라며, 별일 아닌 일로 치부하는 그곳 사람의 반응에 아연할 따름이다. 의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특별한 프로 영역이다.
 
정승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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