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 큰 감사
작은 행복 큰 감사
  • 경남일보
  • 승인 2019.03.27 1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은 (약사)
김태은
김태은

소소한 일상에 대해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갖고 있다. 잘 알고는 있지만 실제 일상에 대한 감사가 쉬운 일은 아니다. 동시에 남의 불행에서 나의 행복을 만들지는 말아야지 하는 생각도 갖고 있다.

얼마 전 약국 앞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서 일상의 감사함을 배운다. 갑자기 약국 앞에서 ‘퍽’ 하는 큰 소리와 함께 차가 멈춰서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내 목소리가 크게 들리는가 싶더니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찰까지 출동했다.

나도 깜짝 놀라 내다보면서 사고현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다행히 차량은 일부만 파손이 됐고 요란했던 만큼 사람이 크게 다친 것 같지는 않아보였다. 출동한 경찰이 사고경위를 조사 하고, 견인차는 사고차량을 빼 가면서 사고는 일단락됐다. 나 역시 사람이 크게 다치지 않은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매일 매일 오가는 길에서 항상 사고는 일어날 수 있지만 이날 교통사고는 큰 사고가 아니어서 안도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요즘은 중국 발 미세먼지와 자동차에서 쏟아지는 오염물질이 온 나라를 뒤덮으면서 답답한 하루가 계속되고 있다. 온갖 매체까지 나서 환경오염과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보도하면서 답답함이 가중되는 것 같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잊고 살았던 맑은 공기와 햇빛에 대한 향수와 감사한 마음이 배가된다. 추운 겨울 뒤 어김없이 찾아와준 따뜻한 봄에 대한 감사함,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아낌없이 나눠주는 나무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나아가 일상에서 어려운 일, 좋은 일, 항상 함께 해 주는 가족에 대한 감사함까지,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을 생각하게 된다.

나른한 오후 공원벤치에 앉아 마시는 기분 전환용 커피 한잔, 놀이터에서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고 누웠을 때 느껴지는 잠자리의 포근함까지, 이런 소소함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주고, 삶을 유지해 나가는 큰 힘이 되어 주는 것 같다.

하지만 바쁘게 여유 없이 살아가다 또 이런 소소한 일상에 대한 감사를 잊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잊지 않도록 휴대폰 메모함, 수첩에 깨알같이 적어둔다. ‘소소한 일상에 대한 감사. 나의 삶을 이뤄주는 힘 이라고…,’ 바야흐로 희망이 돋아나는 봄이다. 이 봄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고, 크고 작음도 따로 있지 않음을 느낀다. 작은 행복들이 모여 큰 행복이 되고 삶의 행복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