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풀코스 완주 도전 김갑부 씨
남강마라톤대회 매번 참가하는 단골 달림이
체중 줄이려 뛰기 시작한 것이 대기록 앞둬
남강마라톤대회 매번 참가하는 단골 달림이
체중 줄이려 뛰기 시작한 것이 대기록 앞둬
“100번째 풀코스 완주를 진주 남강마라톤대회에서 하고 싶어 1년 전부터 준비했습니다.”
올해로 달리기를 시작한 지 16년차인 김갑부 씨(60)는 “고향에서 열리는 남강마라톤대회에 매번 참가할 정도로 애정이 깊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흔 다섯살 무렵, 하루도 빠짐없이 마신 술로 살이 90㎏에 육박하자 김 씨는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마라톤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 집 앞 평거동 둔치에서 3㎞, 5㎞씩 뛰기 시작했는데 체중 감량과 함께 그를 괴롭히던 만성 소화불량 증상이 확 사라졌다.
달리기 자체에도 재미가 붙어 조금씩 뛰는 거리를 늘리기 시작했다. 진주마라톤클럽에 가입한 것도 그때쯤이다.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클럽에 가입했는데 많이 뛰어본 회원들이 호흡법이나 뛰는 방법을 가르쳐줘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1년이 되던 해,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다 보면 10㎞를 지날 때쯤 ‘러너스 하이(달리기 애호가들이 느끼는 도취감)’가 옵니다. 그렇지만 그 시간은 길지 않죠. 풀코스의 35㎞를 달릴 때는 정말 힘들어서 ‘내가 왜 또 뛰고 있는 거지’ 라고 매번 후회합니다(웃음)”
그는 한 번도 달리는 중간에 포기한 적이 없다. 악천후 때 달릴때는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100번도 넘게 들기도 하지만 견뎌내고 완주했을 때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가족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마라톤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아들과 처음으로 마라톤을 함께 뛴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번 100번째 풀코스 완주를 축하하기 위해 형제들과 처가집 식구 등이 대거 찾아올 예정이다.
앞으로 20년을 더 달리고 싶다는 그의 목소리는 힘이 넘쳤다.
매주 4차례 클럽회원들과 함께 남강 둔치나 진주성 안을 달리고 근력 운동을 위해 일주일에 3번씩 헬스장을 찾는다.
“제 목표가 80세에 풀코스를 뛰는 것이에요. 그 때를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몸을 단련할 계획입니다. 남강마라톤대회 풀코스 100회를 꼭 완주해 보이겠습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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