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의료원재개원·서부청사활성화 원년되길
[기고]의료원재개원·서부청사활성화 원년되길
  • 경남일보
  • 승인 2019.03.3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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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애(진주시의원)
서은애
2013년 2월 26일은 경남도에서 진주의료원 폐업을 발표한 날이다. 그로부터 만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103년 전통의 의료원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을 진주시민들은 뼈아프게 목격했고 분노했다.

그 당시 시의회에서도 몇몇 의원들은 시민들과 함께 천막농성, 단식·삭발 투쟁, 2박3일 도청까지 걸어서 폐업저지 걷기투쟁 등 의료원을 지키기 위한 눈물겨운 활동들을 이어갔다.

2015년 12월 17일 진주의료원이 폐업되고 난 자리에 서부청사가 개청식을 가졌다. 경남에서 가장 소외되고 낙후되어 있는 서부지역 활성화 및 지역균형개발이 이유였으나 의료원이 없어지고 서부청사가 들어오면서 많은 시민들이 혼란스러워 했음도 부정할 수 없다.

의료원의 존립목적과 서부청사의 이전 근거 및 목적이 분명히 다르고 협상이나 교환으로 맞바꿀 수 있는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병주고 약주는 행정의 처방에 시민들의 성토가 이어진 것 또한 사실이다.

진주시민들의 여론수렴이나 입장을 묻는 공론화 장도 한 번 마련되지 못하고 순식간에 일어난 이 모든 것이 전 도지사였던 홍준표지사 시절의 일이다.

경남도민의 대표로서 행정적 행위를 함에 있어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하되 무엇보다 여론의 동향을 살피는 게 우선시 되어야 하고, 미래의 가치에도 그 포커스를 맞추어야 함에도 납득할 만한 행정적 절차는 무시되었고 충분한 준비나 여론수렴 없이 의료원을 없애고 서부청사를 의료원자리로 이전한 것이다.

얼마 전 경남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서부청사관련 얘기가 나왔다. 원래 도청소재지였던 진주는 도청이 옮겨가고 난 이후부터 사실상 쇠락의 길로 접어들어 도청을 다시 옮겨오자는 주민들의 염원이 많았고 서부청사 이전 이전에 이미 이와 관련 얘기들이 자주 회자되었다.

서부청사가 옮겨오던 날 많은 시민들이 진주지역뿐만 아니라 서부경남이 활성화 되리라는 기대를 안고 서부청사를 환영하고 반겼다. 청사이전이 급하게 진행되면서 도의회에서 지적한 효율성이 떨어지는 조직국(보건환경연구원)이 옮겨오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지금은 서부청사가 자리를 잡아가고 안정이 되어가고 있지 않은가?

서부청사 이전한 지 이제 겨우 만3년이 지났다. 효율성이나 편의성, 적실성 등의 조건이 충분치 않더라도 서부청사의 이전은 낙후된 서부지역에 생기를 불어 넣고 지역의 오랜 침체를 벗어나게 해주는 신호탄 역할로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도의회는 서부청사의 효율성이나 조건을 따져 다시 이전해서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 아니라 직제와 조직을 강화하고, 부족함이나 모자람이 있는 것은 더 채우고 확충해서 서부경남 발전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

아울러 도의회는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행정적 과오로 인해 진주시민들과 도민이 받은 상처와 피해가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도록 103년 전통의 도립의료원을 순식간에 없애버린 도행정의 문제점을 낱낱이 밝혀서 진주의료원이 반드시 재개원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올해는 문재인 정부가 거점공공병원확충을 정부100대 국정과제로 삼아 전국에 거점공공병원을 설립하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는 것에 발맞추어 진주시민과 경남도민, 도의회와 경남도가 한마음 한뜻으로 진주의료원의 역사를 다시 이어가는 원년이 되기를 간절히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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