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단]백목련(백우선)
[경일시단]백목련(백우선)
  • 박성민
  • 승인 2019.03.31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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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목련(백우선)


나뭇가지가 알을 낳았다

수백의 알이다

알을 가지 끝끝마다 자랑스레

들어 올리고 있다

햇살은 알에서 토도로록 튀어 오른다

사람의 눈길도 모여들어

알을 어루만진다

바람은 그 비단결로 휘감아 흐르고

어느 하나 품어주지 않는 게 없다

한눈 판 사이엔 듯

일제히 부화해 재재거리는

하얀 새떼

오는 봄 다 불러모아

일일이 머리에

깃털을 달아주고 있다

나무도 벌써

몇 번을 날아올랐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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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다 저 순백의 아름다움을 숨겨 놓았을까, 거친 껍질을 깨고 가지 끝마다 알을 매달아 부화하는 목련의 자지러지는 소리들로 봄이 시끄럽다. 주둥이를 내밀고 툭툭 허공을 쪼아대며 새 세상을 살피는 저 모습이 탄생의 비밀이다, 시인은 목련이 피는 과정을 새 때들이 부화하여 흰 주둥이로 재잘거리는 것으로 바꾸어 바라보았다, 감수성과 상상력이 잘 조화되어 우리를 가볍고 딛고 다니다, 시는 결국 관조와 언어의 유희다. (진주예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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