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련(백우선)
나뭇가지가 알을 낳았다
수백의 알이다
알을 가지 끝끝마다 자랑스레
들어 올리고 있다
햇살은 알에서 토도로록 튀어 오른다
사람의 눈길도 모여들어
알을 어루만진다
바람은 그 비단결로 휘감아 흐르고
어느 하나 품어주지 않는 게 없다
한눈 판 사이엔 듯
일제히 부화해 재재거리는
하얀 새떼
오는 봄 다 불러모아
일일이 머리에
깃털을 달아주고 있다
나무도 벌써
몇 번을 날아올랐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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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다 저 순백의 아름다움을 숨겨 놓았을까, 거친 껍질을 깨고 가지 끝마다 알을 매달아 부화하는 목련의 자지러지는 소리들로 봄이 시끄럽다. 주둥이를 내밀고 툭툭 허공을 쪼아대며 새 세상을 살피는 저 모습이 탄생의 비밀이다, 시인은 목련이 피는 과정을 새 때들이 부화하여 흰 주둥이로 재잘거리는 것으로 바꾸어 바라보았다, 감수성과 상상력이 잘 조화되어 우리를 가볍고 딛고 다니다, 시는 결국 관조와 언어의 유희다. (진주예총회장)
나뭇가지가 알을 낳았다
수백의 알이다
알을 가지 끝끝마다 자랑스레
들어 올리고 있다
햇살은 알에서 토도로록 튀어 오른다
사람의 눈길도 모여들어
알을 어루만진다
바람은 그 비단결로 휘감아 흐르고
어느 하나 품어주지 않는 게 없다
한눈 판 사이엔 듯
일제히 부화해 재재거리는
하얀 새떼
오는 봄 다 불러모아
일일이 머리에
깃털을 달아주고 있다
나무도 벌써
몇 번을 날아올랐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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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다 저 순백의 아름다움을 숨겨 놓았을까, 거친 껍질을 깨고 가지 끝마다 알을 매달아 부화하는 목련의 자지러지는 소리들로 봄이 시끄럽다. 주둥이를 내밀고 툭툭 허공을 쪼아대며 새 세상을 살피는 저 모습이 탄생의 비밀이다, 시인은 목련이 피는 과정을 새 때들이 부화하여 흰 주둥이로 재잘거리는 것으로 바꾸어 바라보았다, 감수성과 상상력이 잘 조화되어 우리를 가볍고 딛고 다니다, 시는 결국 관조와 언어의 유희다. (진주예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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