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문화 수도에서 띄우는 아침차담(2)
차 문화 수도에서 띄우는 아침차담(2)
  • 경남일보
  • 승인 2019.03.3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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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임식(한국차문화수도진주추진위원회 이사)
◇지리산의 정원서 시작된 한국 차문화

현재 차(茶)는 커피와 경쟁구도조차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차에는 사실 우리 전통과 역사가 오롯이 담겨져 있다. 차는 한국인의 정신이 그대로 녹아 있어 첨단 4차 산업혁명을 구가하는 현재, 한국인의 정체성을 재발견하는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은은한 차향과 차맛을 지극히 사랑했다. 조선전기 특히 세종대에 차문화가 발달했다. 많은 선비들이 차를 즐기며 인생을 풍부하게 보냈다. 차문화 침체기에는 승려들이 차를 휴식과 수행의 음료로 즐겨 마시며 차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했다.

차나무는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는 상록수다. 가을에 소담스런 하얀 꽃을 피우고 향기를 선사한다. 차의 원산지는 현재까지 중국의 운남과 사천으로 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우리보다 위도가 남쪽에 있어 따뜻하고 다습한 기후를 보인다. 지금도 중국과 대만의 10대 명차는 대부분 운남, 복건, 사천, 절강, 안휘, 호남 등 중국 남부지역에서 생산된다. 대표적 발효명차인 보이차는 운남성 보이시 지역에서 생산된다. 우리나라 차의 전래에 대한 공식 기록은 삼국사기 ‘흥덕왕조’에 나온다. “828년 왕이 사신을 당에 보내 조공하고 당 문종은 인덕전에서 연회를 베풀어 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대렴(大廉)이 차의 종자를 가져왔다. 왕이 그것을 지리산에 심게 했다. 차는 선덕왕(632~647)때부터 있었으나 이때부터 성행하게 되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차인들은 하동 지리산 화개동을 우리나라 최초의 차시배지로 고증하고 있다. 지금도 지리산 권역의 하동, 산청 지역은 차 생산이 활발한데, 봄에 전통방식으로 찻잎을 따서 그늘에 비벼 말려 만든 ‘작설차(雀舌茶)’를 약이나 기호음료로 즐겨 마시고 있다.

차나무는 크게 대엽종(大葉種)과 소엽종(小葉種)으로 구분된다. 대엽종은 주로 중국 남부 그리고 인도 아샘지방에 분포하는데 약 15m까지 자란다. 중국, 일본에서 재배되는 소엽종은 자연상태에서 약 2~3m까지 자란다. 우리나라는 소엽종 위주인데 경남, 전남의 지리산 자락 비탈진 곳에 많이 자란다. 녹차(綠茶)는 찻잎을 따서 쇠솥을 고온으로 달구어 찻잎을 넣어 덖고 비벼 발효시키지 않고 그대로 건조시켜 만든 것이다. 홍차(紅茶)는 찻잎을 따서 열을 가하지 않고 그늘에 말리면서 비비고 다시 말린 발효차로서 붉은 빛깔을 띠므로 홍차라 한다. 지리산 전통작설차는 이와 같은 홍차류에 속한다. 송나라 차법(茶法)에서 비롯된 일본 말차(抹茶)는 해가림한 찻잎을 따서 만든 잎차를 곱게 빻아 가루를 내어 차사발[차완, 茶碗]에 넣고 물을 붓고 도구(차선, 茶)를 이용하여 저어 거품을 내어 마시는 것이다. 부드럽고 맛과 특별한 멋으로 최근 관심을 받고 있다.

커피에 밀리는 둣한 한국의 차, 그러나 조상의 지혜와 여유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차는 오늘날 떠오르는 우리 지역의 소중한 문화 콘텐츠라 할 수 있다. 한국차문화의 발상지인 서부경남은 지리산과 함께하는 대정원이다. 민족의 어머니 지리산의 품에 안겨있는 우리 지역은 차의 시배지답게 차를 연구하고 즐기며 후손들에게 차생활의 즐거움을 전해줄 의무가 있다. 무엇보다도 차의 대중화를 위해 우리 모두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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