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고 쫓기는 엇갈린 ‘미니보선’ 막판 변수는
쫓고 쫓기는 엇갈린 ‘미니보선’ 막판 변수는
  • 김응삼
  • 승인 2019.03.31 1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원성산, 진보 수성이냐 한국당 탈환이냐
통영·고성, 한국당 굳히기 vs 민주당 뒤집기
사전투표 14.7% 역대 최고…지역민 관심 입증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일(3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국회의원 보선은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2곳에서만 치러지는 ‘미니 선거’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PK(부산·경남)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가 된다. 특히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정치권은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한바탕 샅바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 창원성산, 진보진영-한국당 집중유세=창원성산은 경남의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린다. 지난 17·18대 총선은 민주노동당 권영길 전 의원, 19대 총선은 한국당 강기윤 전 의원, 20대 총선에선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이룬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승리했다.

때문에 민주당과 정의당은 진보진영 표 분산을 막아 한국당을 누르고 창원성산을 수성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단일후보로 정의당 여영국 후보를 내세웠다. 이로 인해 정의당과 한국당 후보가 팽팽했던 선거 초반과 달리, 후보 단일화 이후 판 자체가 여 후보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MBC경남 의뢰로 지난 26일∼27일 창원성산 거주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여 후보 지지율은 44.8%로, 강 후보(35.7%)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여세를 몰아 승리에 쐐기를 박겠다는 각오다.

한국당은 후보 단일화 효과를 최대한 반감시키기 위해 ‘2중대 밀어주기’, ‘비겁한 좌파야합’ 등 집중 공세를 펴는 동시에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조직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창원성산에서 경제 살리기 정책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탈원전정책 등 경제정책 실패를 부각시키며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다.

◇ 통영·고성, ‘보수 아성’ 이어가나=통영·고성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한국당 이군현 후보가 무투표 당선된 곳으로 한국당 지지세가 강한 ‘보수의 아성’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통영시장과 고성군수를 민주당이 차지해 민주당과 한국당의 승부가 치열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민주당은 선거 초반 자당 양문석 후보가 한국당 정점식 후보에 큰 격차로 열세를 보였지만 중반 이후 상승세에 올라탔다고 보고, 지난 주말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 의원 30여명이 출동해 유세전을 펼쳤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 24∼25일 통영·고성 거주 유권자 7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7%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양 후보는 31.2%의 지지율로 정 후보(38.2%)를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유세에서 이 지역 경제위기 상황을 강조하며 ‘여당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4일부로 고용위기지역 지정이 끝나는데 민주당 대표인 제가 이름을 걸고 반드시 지정 기간을 연장하겠다”며 한표를 호소했다.

한국당은 민주당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황교안 대표와 당 지도부가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을 오고가며 지원 유세를 펼쳤다.

리얼미터가 MBC경남 의뢰로 지난 26일∼27일 통영·고성 거주 유권자 511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3%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정 후보(57.2%)가 양 후보(29.7%)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한국당은 민주당의 총력전에 끝까지 방심해선 안 된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 투표율·김의겸 악재·청문정국 등 변수=29∼30일 양일간 실시된 사전 투표에서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14.71%를 기록했다. 이는 지역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커 높은 투표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각 후보와 지도부는 높은 사전투표율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면서도 남은 일정 총력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또한 선거를 코앞에 두고 터진 ‘고가건물 매입 논란에 따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퇴’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지명철회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가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응삼기자





 
이해찬·황교안 “창원 성산 도와달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사거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여영국 단일후보, 황 대표는 같은 당 강기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