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우회도로’ 합의문 오히려 파문 확산
‘발전소 우회도로’ 합의문 오히려 파문 확산
  • 문병기
  • 승인 2019.04.01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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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속 합의서 작성한 의도 비난
“GGP에 시간만 벌어줬다” 발끈
향촌동발전위 “투쟁 더 높일 것”
속보=발전소 우회도로 개설과 관련, 지역 국회의원과 고성그린파워(GGP)가 작성한 합의서(본보 1일자 4면 보도)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급조된 합의서에다 알맹이도 없는 데도 불구하고 마치 모든 일이 원만히 해결된 듯 설명한 데 대해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문제의 합의서는 지난달 29일 작성됐다. 지역 국회의원과 GGP대표이사가 오전 9시 사천공항에서 만나 합의서에 서명을 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향촌동발전협의회와 사천시민대책위를 중심으로 사천시의회와 지역민 등 1000여 명이 오전 8시부터 ‘GGP의 발전소 우회도로 개설 약속 이행 촉구’를 위한 범시민 규탄대회를 개최 중이었다.

이번 규탄대회는 온갖 변명으로 수년간 약속이행을 하지 않는 GGP에 대해 최후통첩을 하는 자리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한창 규탄대회가 진행되는 중간에 도착한 여상규 의원이 원만히 해결할 방안을 찾았다며 합의서를 내보였다. A4용지에 펜으로 급하게 쓴 합의서에는 두 가지 안에 대해 상호 협의한다는 것과 2개월 내에 도로건설비를 제시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시민 A씨는 “모든 시민이 바라는 것이 원만한 해결이다. 하지만 합의서 내용만 보면 이제까지와 달라진 게 아무 것도 없지 않느냐”며 “사천시가 제시한 안이 있는데 그것을 밀어붙여 합의를 이끌어내야지, GGP가 선택을 하라며 두 달이란 시간을 벌어줬다는 것은 사천을 위한 합의서가 아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은 “명색이 국회의원과 GGP대표가 작성한 합의서가 A4용지에 펜으로 대충 쓴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면서 “상호 방안을 강구하자는 취지로 합의를 했다면 그날이 아니라 며칠 시간을 두고 정식적으로 합의서를 작성해 시민들을 설득했어야 훨씬 모양새가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합의서 이후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며 분개한 대책위와 향촌동발전위 관계자들도 “이번 합의서는 대꾸할 가치도 없는 것이다. 공기업과 국내 굴지의 대기업 등이 참여해 최대의 민자 발전소를 건립한다고 떠들어 놓고, 주민들과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하고 있는데 어쩔 수 없이 쓴 합의서가 무슨 효력이 있겠느냐”며 “이제부터라도 시민과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들이라면 가려운 곳이 어딘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 곳을 긁어줄 수 있는 혜안을 가지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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