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대결 승패 가를 ‘표심 분산’ 주의보
양자대결 승패 가를 ‘표심 분산’ 주의보
  • 이은수
  • 승인 2019.04.01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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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보정치 1번지' 창원성산 미완의 단일화 ‘불안’
보수 결집 움직임 속, 바른미래·애국 표 잠식에 촉각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 입구에서 같은 당 4·3 보궐선거 창원성산 강기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왼쪽),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여영국 단일후보와 정의당 소속 의원들이 1일 오후 경남 창원시 반송시장 앞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일은 누가 웃을까?”

4·3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코 앞에 다가온 가운데 진보의 수성이냐, 보수의 입성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원 성산은 ‘경남 진보정치 1번지’로 통한다. 권영길· 고 노회찬 등 그간 진보진영에서 주로 국회의원을 배출했으며,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조차 이번에도 후보를 내지 못할 정도로 진보진영 강세지역으로 꼽힌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후보와 단일 후보가 돼 어느정도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진보의 한 축인 민중당 손석형 후보가 단일화에 강력 반발하며 완주의지를 내비치는 등 미완의 단일화 한계를 노출시켰다.

특히 입성을 벼르는 자유한국당에서는 창원에서 검사장을 지낸 황교안 대표가 전면전에 나서며 이번에는 한번 해볼만하다며 보수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강기윤 후보는 역대 선거에서 전체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다 야권 단일화 후 고전한 경험을 반면교사로 이번에는 다르다며 총력전을 펼치며 길거리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정의당은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의당 선거 캠프에서는 민주당과 단일화 후보를 강조하며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권영길, 노회찬을 배출한 ‘진보정치 1번지’ 창원성산을 자유한국당에 넘길 수 없다”며 “투표장에서 여영국으로 단일화를 해 달라”고 진보진영에 촉구하고 있다. 여영국 후보와 정의당 지도부는 48시간을 비상상황으로 선포하고 1일부터 새벽 유세일정을 1간 30분가량 앞당겼다.

반면 민중당 손석형 후보는 결과에 상관하지 않고 선거를 완주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선거 종반으로 치닫을수록 집권당인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 간 양자 대결 분위기가 뚜렷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나머지 후보들의 득표가 결국 승패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민중당이나 바른미래당, 대한애국당 등에서 진보와 보수표를 분산시킬경우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일화로 기세를 올렸던 정의당에 지난 주말부터 비상이 걸렸다.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는 민중당까지 포함한 진보 단일화를 완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보수집결 분위기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는 자체판단이 나와서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전날 열린 비상회의에서 “후보 단일화 후 보수표는 강하게 결집하는데, 민주진보 표는 소신껏 투표하겠다며 느슨하게 이완하고 있다”고 위기감을 표했다.

대기업 계열사와 중견기업이 많은 창원성산은 노조 조직률이 다른 곳보다 높다.

민주노총 등 노동조직 지지에 기반을 둔 민중당 세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투표일을 48시간도 남기지 않은 지금 정의당과 민중당 간 단일화는 물 건너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국당은 보수진영으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 대한애국당 후보의 득표율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바른미래당 이재환 대표가 선전하면 진보진영보다 우리 보수표를 더 가져갈 가능성이 있으며, 대한애국당 역시 조원진 대표가 앞장서며 대규모 유세단을 내내 가동하고 있어 신경이 쓰인다”며 긴장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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