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에서 정치적 중립
축구장에서 정치적 중립
  • 박성민
  • 승인 2019.04.0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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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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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우리 축구대표팀 박종우 선수는 일본과 3,4위 전에서 승리한 후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경기장을 다녔다.

국제축구연맹 FIFA는 축구장에서 정치적 메시지 표현을 금지한 조항을 어겼다는 이유로 A매치 2경기 출장정지와 우리 돈으로 약 4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우리로서는 당연한 사실을 이야기한 것에 대한 징계가 아쉬움이 남았지만 국제축구연맹은 경기장에서의 ‘정치적 중립’라는 가치에 맞게 단호하게 대처했다.

국제축구연맹 FIFA는 축구 경기장 내 정치 및 종교 행위를 엄격히 금지한다. 그 어떤 정치적 문구가 들어간 옷이나 행위, 문구를 외쳐서도 안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이에 맞춰 정관 제5조인 정치적 중립성 및 차별금지에 따라 ‘연맹은 행정 및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어길 경우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경고를 할 수 있다.

지난 30일 벌어진 자유한국당 황교안대표와 강기윤 후보의 창원축구센터 선거운동으로 발생한 경남FC 대한 징계는 제재금 2000만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승점 삭감과 무관중 홈경기 등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번 경우 경남FC의 직접적인 귀책사유가 떨어져 경징계가 내려졌다. 시즌 초 리그 경기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의 병행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남으로서는 이번 결과로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제재금 2000만원에 그쳤지만 내년에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정치권은 언제든 사람들이 모여들고 열기가 뜨거운 경기장을 찾아 기회를 엿볼 수 있다. 다시는 이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권의 각성은 물론 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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