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끝물? 아직은 철없는 딸기의 반항
[농업이야기] 끝물? 아직은 철없는 딸기의 반항
  • 경남일보
  • 승인 2019.04.0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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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숙(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스마트원예담당연구관 농학박사)
딸기는 고운 빛깔과 새콤달콤한 맛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과일이다.

딸기는 유기산과 비타민 C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여 노화를 방지하고 혈관 질환을 예방하며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과 수험생, 성장기 아이들, 미용에 신경 쓰는 여성들에게 아주 좋은 식품이다.

한겨울에 병이 든 어머니를 위해 눈밭을 헤매며 딸기를 찾아다녔다는 효자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진 것일까?

공교롭게 딸기는 주로 겨울에 재배되고 있고, 1월과 2월에 가장 맛이 좋다.

유통업계에선 딸기의 절정기를 2월로 꼽고 있고, 3월부터는 생산량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해 4월이면 시장에서 서서히 철수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딸기가 빨리 익기 때문에 맛이 없어지고 유통 중에 쉽게 물러져 취급을 꺼리기 때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재배중인 딸기의 80% 이상이 설향 품종이어서 맛이 획일적이고 출하시기가 같았다.

그래서 딸기 맛이 겨울보다는 봄에 좀 서운했다. 그러나 이제는 옛말이다.

최근 개발된 신품종 금실, 죽향, 킹스베리, 메리퀸 등은 봄이 되어도 당도, 경도, 풍미가 뛰어나다. 더욱이 수경재배 기술로 생산하면 봄에도 익는 속도가 느려져 과육이 단단하고 단맛도 더 강해진다.

요즘 봄이 되면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지천으로 핀 벚꽃 길을 달려 딸기밭에 간다.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딸기도, 사랑도, 추억도 같이 사먹는다. 딸기 체험이다.

전국에 딸기 맛집이 생기는 상상을 해본다. 그리고 봄이 되면 어김없이 딸기뷔페 전쟁이 시작된다.

딸기를 재료로 한 타르트, 산도, 마카롱, 와플 등이 딸기 덕후들의 심장을 떨리게 한다.

이제는 봄마다 열리는 연례행사처럼 되어 업체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익숙한 젊은 층을 겨냥해 미각과 시각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채로운 메뉴를 쏟아내고 있다.

1인당 가격이 3∼5만 원 정도로 상당히 고가이다. 저 정도 가격이면 딸기를 박스채로 사먹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계절 한정이라 1년에 한번쯤 누리는 작은 사치라 생각하고 즐거이 돈을 지불한다.

추운 겨울을 지나 조금씩 날씨가 풀리는 봄, 굳어 있는 몸과 마음에 상큼한 변화를 안겨주는 딸기! 겨우내 부족했던 비타민C를 보충하기에 더없이 좋다. 즐겁게 많이 먹고 건강을 보충하자.

윤혜숙(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스마트원예담당연구관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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