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선거가 정국 ‘태풍의 눈’ 된다
미니선거가 정국 ‘태풍의 눈’ 된다
  • 김응삼
  • 승인 2019.04.02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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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지역 민심 가늠자 文정부 중간평가
결과따라 정치권 지각변동 몰고올 듯
주도권 잡는 黨 내년 총선고지도 선점
4·3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이번 선거 결과는 국회 운영에서부터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의 민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데다, 성적표에 따른 정치적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고 당력을 총동원해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창원성산에서 정의당이 승리하면 민주평화당과 함께 다시 교섭단체를 구성할 가능성이 크고, 자유한국당이 두곳 모두 승리할 경우 국정 운영의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여권의 위기감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은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뛰고 있는만큼 (후보 단일화 지역을 포함해) 1석 이상 승리 할 때는 임기 3년차에 접어들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등 개혁드라이브에 가속을 붙일 수 있다.

그러나 두 곳 모두 실패하면 국정운영 동력 상실과 함께 내년 총선 때 PK(부산·경남)지역 선거 전략의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다.

민주당과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의 창원성산 후보 단일화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도 눈여겨볼 만하다. 선거 결과에 따라 내년 4월 총선에서도 범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높다.

정의당은 창원성산이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만큼 총력을 쏟았다. 창원성산에서 승리하면 1석을 추가로 얻게 돼 노 전 의원 사망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의석 20석)을 채우지 못해 자연스레 깨졌던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을 재구성하는 논의가 곧바로 이뤄질 전망이다.

평화당 내부에서 교섭단체 구성으로 인한 실익이 크지 않다는 반발이 있지만, 정동영 대표 등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경우 국회는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의 세 교섭단체 체제에서 4당 체제로 운영되게 된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보선을 통해 전통적 텃밭인 PK지역 민심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출범한지 한달 조금 넘는 ‘황교안 체제’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지을 선거로 요약될 수 있다. 한국당이 두 곳 모두 승리하면 경남에 상주하며 두곳을 바삐 지원한 황 대표는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확보하게 된다. 당내 리더십 뿐만 아니라, 제1 야당의 대표로서 영향력과 역할도 크게 확대할 수 있다. 또한 여권은 한국당의 요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등 국정 운영의 무게중심이 야당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한국당이 창원 성산 탈환에 실패하고, 통영·고성을 지켜낼 경우 정치적 파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당이 두 곳에서 모두 패배할 때는 황 대표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당의 지지율 상승세도 주춤하거나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으며 당장 공천 책임론까지 불거져 당내 혼란은 내홍까지 확대될 수 있다.

바른미래당도 손학규 대표가 창원성산에 상주하면서 이재환 후보를 지원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의 의미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데다 잇따른 당내 갈등 속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을 얻지 못하면 당 존재감은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응삼기자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자유한국당 창원성산 강기윤 후보가 2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 상남동 원이대로 선거사무소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창원성산 여영국 단일후보가 2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 가음정시장 입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경남 통영시 중앙동에서 4·3 보궐선거에 출마한 양문석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4·3 보궐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2일 오전 경남 통영시 중앙동 충무데파트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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