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불삼대, 권불십년’ 교훈
‘부불삼대, 권불십년’ 교훈
  • 정영효
  • 승인 2019.04.0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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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객원논설위원)
총수일가의 갑질 논란으로 국민적 비난을 샀던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쫓겨났다. 조 회장은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서 경영권을 박탈당한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도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 문제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28일 총수직에서 물러났다.

▶부와 권력을 영구히 누릴 것 같았던 재벌그룹의 총수들이 불명예스럽게 경영 일선에서 쫓겨나는 모습에서 ‘부불삼대(富不三代),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진리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부불삼대는 ‘아무리 부자라도 3대를 넘기기 힘들다’는 뜻이고, 권불십년은 ‘아무리 막강한 권력도 오래 가지 못해 결국 무너진다’는 의미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립자인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이번에 경영권을 박탈당함으로써 부불삼대가 아닌 부불이대에서 끝났다. 박 회장도 금호그룹 창업자 고 박인천 회장의 아들로서, 이번에 총수직에서 퇴임함으로써 역시 부불이대에 끝났다. 게다가 이들은 막강한 권력이었던 재벌총수 지위까지 물러났다. ‘권불십년’이라는 진리도 통했다.

▶‘부불삼대, 권불십년’이 주는 교훈은 이러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과 권력에 매몰돼 인간적 가치를 부정하는 사람은 반드시 ‘부불삼대, 권불십년’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부와 권력에 취해 인간의 도리를 저버리는 제왕적 재벌 총수가 많다. 이들은 주변을 고통 속으로 빠져 들게 하고, 끝내는 자신 마저 파멸된다. ‘부불삼대, 권불십년’이 주는 교훈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정영효(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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