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 곳도 당선 못낸 현상 유지 4·3 보선
민주당 한 곳도 당선 못낸 현상 유지 4·3 보선
  • 경남일보
  • 승인 2019.04.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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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진보와 보수가 나란히 1석씩을 나눠가진 무승부로 막이 내렸다. 창원성산에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 후보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통영·고성에선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각각 승리, 서로 1승씩 나누어 가진 것이다. 한국당과 정의당 모두 기존 지역구를 수성하는 동시에 국회 내 의석을 지킨 셈이다. ‘힘 있는 여당’을 앞세운 민주당과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한국당의 강 대 강 대결 구도 속에 유권자들이 어느 한쪽에만 힘을 실어주지 않은 선거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단지 2곳에서 치러진 ‘미니 보선’이지만 선거 결과가 지니는 정치적 무게는 가볍지 않았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주요 승부처인 부산·경남(PK)의 민심을 가늠할 지표가 됐기 때문이다. 두 곳 모두 싹쓸이 승리를 기대했던 황교안 대표로서는 보선을 통해 대대적인 ‘정권 심판론’이 일단 제동이 걸린 셈이다. 6·13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과 고성군수를 민주당에 내줬다는 점에서 통영·고성에서의 승리를 놓고 ‘황 대표의 선방’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내년 4월 총선을 지휘할 수 있는 명분을 얻었다.

창원 성산은 504표란 박빙의 승부로, 통영·고성은 20%포인트 정도의 큰 차이로 완패했다. 결과는 예사롭지 않다. 민주당은 기초의원 선거 세 곳에서도 모두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민주당 절대 강세 지역이라는 호남에서도 평화당에 패했다. 선거는 한마디로 민주당의 완패다. 문재인 정권의 패배다. 문 정부는 소득 주도 성장이라는 경제 실험을 하다가 나라 경제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갔다.

정의당이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 성산을 사수, 민주평화당과 함께 국회교섭단체 재구성도 가능하게 됐다. 현재 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의 3축으로 이어져온 국회 운영의 틀이 변화될 상황이다. 하나 스코어상으로는 무승부지만, 내용상으로는 ‘여권의 판정패’라는 말까지 나온다. 여론조사뿐 아니라 선거에서 싸늘한 경남 민심을 확인한 만큼 내년 총선에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민주당은 한 곳도 당선자를 못낸 채 현상 유지로 끝난 보선결과를 보며 청와대와 여당은 국정운영에서 오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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