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당선인“‘고 노회찬 정신’ 계승하겠다”
여영국 당선인“‘고 노회찬 정신’ 계승하겠다”
  • 이은수
  • 승인 2019.04.0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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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당선인

정의당 여영국 당선인은 “반칙 정치 편 가르기 정치, 자유한국당에 대해 창원시민들이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여영국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가 된 후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꺾고 고(故) 노회찬 의원 지역구였던 창원성산을 사수했다.

그는 “권영길, 노회찬으로 이어온 창원성산 진보정치 자부심에 여영국 이름을 시민들이 아로새겨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노동자와 서민들의 대변자였던 노회찬 의원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여 당선인은 “정의당 후보인 제가 거대 양당이 독점했던 보선에 뛰어들어 여당과 단일화를 통해 단일후보가 돼 당선이라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며 “제 승리가 아닌 노동자의 승리이자 모두가 함께 하는 바른 사회를 꿈꾸는 민주 시민들이 이끌어 낸 값진 성과”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단일화의 의미는 서로 싸우지 말고, 진보개혁 진영이 힘을 합쳐 창원 경제를 살려달라는 요구였다고 생각한다”며 “경남경제를 살리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석패한 강 후보는 물론 진보의 한 축인 민중당 손석형 후보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여 당선인은 “부자는 계속 부자 되고 가난한 사람은 계속 가난해지는 잘못된 경제구조를 바꿔내야 우리 서민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며 “서민들의 아픈 심정을 대변하고 그들의 편에 서서 열심히 싸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 당선인은 이어 “창원은 비 수도권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곳임에도 기초자치단체 한계 때문에 행·재정적 어려움이 많아 창원을 특례시로 만드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며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특례시의 성공모델로 부상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여 당선인은 끝으로 “창원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저는 고 노회찬 의원의 못 다한 꿈을 이어간다는 의미를 가슴에 새기고, 창원경제를 살려내라는 염원을 온 몸에 담아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여영국 당선인은 사천 출생으로 1983년 청운의 꿈을 안고 통일중공업에 입사했다. 23세에 처음 해고됐고, 그 이후 수차례 수배와 구속을 당했다. 1987년 8월 노동자대투쟁의 한 복판에서 심상정 의원을 처음 만났다.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과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는 동지로 노선을 같이했다. 노동자의 대변인을 자처한 그는 1989년 금성사(현 LG)와 효성중공업 노조 투쟁지원으로 다시 구속됐고, 2001년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반대투쟁을 하다 수배된 후 2003년 두산중공업 배달호 열사 투쟁으로 또 다시 구속됐다. 1986년 통일중공업과 1990년 금성사, 효성중공업 노조 투쟁 지원으로 구속된 사건은 민주화운동 인정으로 명예를 회복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연맹 조직국장을 맡아 노조활동을 펼쳤던 그는 비정규직과 영세 자영업자 등 사회적 약자 처우 개선을 정치권에 발을 담갔다. 2010년 제9대 지방선거에서 진보신당 소속으로 제도권 정치에 입문한 후 2014년 제10대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와 경남도의원에 당선됐다. 제10대 경남도의회에서 유일한 진보정당 소속 도의원이었다.

특히 무상급식 중단을 막아내고, 고등학교까지 확대하는데 일조했다. 청년발전기본조례를 제정해 경남 청년 정책의 기반을 마련하고, 장애인인권조례 제정에 앞장섰다. 노회찬 전 국회의원과 함께 경남의 도시가스 요금 인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도의원 시절 교육감직 박탈을 위해 경남도의 고위 공직자, 산하기관장 등 공무원이 개입된 서명 사건과 관련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홍 전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도의회 입구에서 단식농성을 벌였으며, 홍 전 지사와 무상급식 폐지 철회 요구 등 사사건건 대립했다.

창원 성산구는 자영업자의 비율이 높은 곳이다. 여영국은 상남동을 중심으로 정치활동을 해왔다. 성산구에서 1500명의 자영업자들을 만나 실태 보고서로 작성한 ‘상남동 사람들’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그와 노회찬의 인연은 각별하다. 1980년대 후반 노동운동을 하면서 인연을 맺게 된 노회찬과 여영국은 2000년 초 민주노동당에서 다시 만났다. 노회찬은 2004년 민주노동당의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고, 2016년 노회찬과 여영국은 창원성산에서 함께 했다. 두 사람은 환상의 콤비를 이루며 노회찬은 국회에서, 여영국은 경남도의회에서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데 매진했다. 이제 여영국은 노회찬 전 의원의 뒤를 이어 국회로 향한다. 노동자들의 대변자의 나선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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