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봉사와 배려로
[월요단상]봉사와 배려로
  • 경남일보
  • 승인 2019.04.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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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수필가)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달라지듯 우리의 삶도 조금씩 변해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쫓기는 사람처럼 마음이 분주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우리 인간의 욕심이 너무 지나치기 때문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물과 권력 또는 지위에 대한 욕심이 끝이 없기 때문에 충분히 가진 뒤에도 더 가지려고 아등바등 하는 까닭에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고 삶을 감상할 시간적 여유조차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올바른 삶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생활의 안정도 필요하며, 사회 공동의 관심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가져야 한다. 인간으로서 마땅히 갖추어야 할 기본적 재산과 권한을 확보하고자 하는 건 욕심이 아닌 당연한 욕망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이 당연한 욕망의 선을 넘어서서 분수없이 많은 것을 더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게 된다. 이 분수를 무시한 욕심으로 인해서 스스로 마음의 여유를 잃을 뿐 아니라 남의 권리와 이익을 침범하고 알력을 일으키기까지 함으로써 인정이 메말라가기도 한다.

마음의 여유를 앗아가고 주변의 인심이 메말라가는 건 우리가 타인에게 당하는 피해를 의식함에는 예민하고, 타인에게 받는 혜택을 의식함에는 둔감하다는 심리적 사실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자면 자연히 여러 사람들과 직접 간접의 관계를 맺게 되며, 직접 또는 간접의 관계를 맺는 가운데 서로 혜택을 주기도 하고 피해를 입히기도 하는 것이 우리 인간사가 아닐까 한다.

살다보면 타인과의 만남 또는 관련을 통해 입게 되는 피해에 대해서는 반응이 날카롭고 빠른 반면에 타인으로부터 받는 도움과 이익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피해를 입을 때는 예민하고 도움과 이익에는 감각이나 감정이 무딘 까닭에, 원망과 증오가 감사와 애호를 능가하거나 아니면 눌러버림으로써 인심 또한 거칠어 간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바뀌어야 한다.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고 남을 위하여 여러 가지 봉사하고 또 서로 기대어 가면서 살아간다면 밝고 감사한 마음으로 서로를 대할 수 있다. 봉사 활동을 통해 책임감을 기르고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으며 여유롭기 위한 시간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워 사용하게 된다면 메말라가고 있는 인심 또한 풍부하게 살아나지 않을까 한다.
 
이석기(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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