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남강둔치 공중화장실 부족, 매일 민망한 상황
진주 남강둔치 공중화장실 부족, 매일 민망한 상황
  • 경남일보
  • 승인 2019.04.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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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화장실이 문화공간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시민들이 산책, 운동, 자전거 타기 등의 이용이 많은 지역의 공중화장실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사실 1990년대 초반까지는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불편한 것’ 중 화장실 문제를 1위로 꼽았지만 열악한 공중 화장실 수준은 나아질 줄 몰랐다. 월드컵 등 여러 차례의 국제 행사를 치르며 한국의 공중화장실 수준은 전 세계가 놀랄 만큼 선진화 됐다.

진주시 도심을 가로지르는 남강둔치에 기초편의시설인 공중화장실이 부족해 시민불편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도심 남강둔치에 친환경 도시를 표방하며 수십여 ㎞에 달하는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조성했다. 정작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인 공중화장실이 부족해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진주성에서 진주종합경기장에 이르는 남강변 7㎞ 구간을 도보로 이동한다면 2시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다. 이 구간에는 최근까지 공중화장실이 없었으나 지난해 11월에 들어서야 1개소가 설치됐다.

대·소변을 가릴 곳이 마땅치 않다는 사실은 당해본 사람이 아니고는 모른다. 나들이를 온 노인들이 사정이 급할 때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할 수 없이 남강변에서 노상방뇨까지 일삼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진주의 상징인 남강변에서 화장실 이용을 위해 30분 이상 걸어가야 하다 보니 노상 방뇨도 종종 목격이 되는 등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희망교~천수교 구간에는 민원이 많이 들어오지만 하수 관련 정비가 안 돼 있어 공중화장실 설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그간 진주시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개설할 때 화장실 같은 편의 시설을 아예 생각을 안했다고 볼 수 있다.

과거 공중화장실 수준은 나아질 줄 몰랐다. 현재는 외신들도 ‘화장실 혁명’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강변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화장실이 너무 부족해 매일 민망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 진주시의 책임이다. 연간 1조원이 넘는 예산을 고려 할 때 예산이 부족해서 남강둔치에 공중화장실을 못 짓는 것이 아니라 진주시 당국자의 마인드가 잘못돼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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