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말, 오는 말 거친 정치권
가는 말, 오는 말 거친 정치권
  • 경남일보
  • 승인 2019.04.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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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논설고문)
말은 인간의 타고난 숙명이고 인간만이 향유할 수 있는 특권이기도하다. 여야 정치권의 말이 너무 거칠다. 정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닌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다. 여야를 불문, 정치인들의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이 물의를 자아내고 국민정서에 생채기를 내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내년 4월 15일 총선이 가까워 오자 고상함이나 품위라곤 도통 찾아보기 어렵다. 거친 표현이나 악의적인 비유를 드는 것은 대개 박약한 논리를 포장하려는 억지인 경우가 많다. 정치인들은 엄연히 나라를 책임지는 지도자들이자 청소년, 학생들이 배우고 흉내 내는 모델이다.

▶정치의 본질은 ‘말(語)’이기 때문이다. 말이 경박한데 사상과 철학이 건전할 리 없다. 민주사회란 모름지기 내 주장만 옳은 것이 아닌 상대편 주장도 옳다고 판단되면 허심탄회하게 수용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진정한 용기란 무조건 이기는 것이 아닌 질 수도 있는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말 가운데 뼈가 있다’는 ‘언중유골(言中有骨)’처럼 겉으로 드러난 뜻 말고 또 다른 속뜻도 있다. 20대 연륜의 의원역사라면 언어의 품격을 지킬 때가 됐다. 가는 말과 오는 말이 너무 거칠다. 품격을 돌아보지 않고 저속한 막말 전쟁을 일삼다가는 공멸만 있을 뿐이다. 더 늦지 않게 정신들 차리라.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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