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날에 신문을 생각한다
신문의 날에 신문을 생각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4.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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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웅(전 진주문화원 부원장)
이무웅
이무웅

신문을 읽는 독자들은 보도의 정확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신문의 생명은 사실에 기초한 정확성, 사건의 진상 등을 바르게 보도하는 것이다. 당연히 예측이나 추측은 금물이다. 또 인명이나 지명, 시간 같은 것도 바르게 써야하고 글이나 문장, 특히 한자나 외국어 철자와 발음에 이르기까지 조금도 틀리지 말아야한다. 하지만 이런 것을 기대하거나 요구하는 독자는 그렇게 많지 않는 것 같다. 가령 특별한 관심을 갖는 관계자가 아니면 약간 기사가 다르게 나가도 수용해버리기 일쑤다. 어떤 기사가 나중에 잘못 보도된 것임을 알았다면 그냥 쓴 웃음 정도를 지으며 넘어간다. 예를 들면 어린아이를 물 속에서 구해낸 명견이야기가 오보였다면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 쓴웃음을 지으며 넘어가는 예가 많다. 다만 그 사건을 계기로 과거에 있었던 개와 사람의 친밀한 관계를 여러모로 찾아서 열거해준 것은 고맙게 생각할지 몰라도 정작 중요한 팩트가 맞지 않는다는 것은 용납할수 없을 것이다.

프랑스의 문호가 문장의 3대 요소를 명료, 간결, 정확이라고 했다. 신문은 이 중 정확성이 가장 중요하다. 오보와 허위보도의 문제도 있다. 불확실한 보도, 그로인해 직·간접으로 피해를 입는 관계자는 말할 것도 없고 독자들이 그대로 받아 넘길 수는 없다. 이는 실로 사회의 공기로서 신문의 생명을 크게 손상시키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관련 당사자가 신체, 재산, 자유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는 경우에는 ‘생사람 잡는 일’이 아니었던가. 또 하나 지적할 것은 요즘 신문이 보편화돼 특징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항상 같은 내용의 지루하고 진부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지역지, 중앙지 모두 제목이나 활자의 크기만 다를 뿐 비슷한 내용들이 많이 보도된다. 그럴 때마다 참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럼에도 그 신문이 배달되지 않은 날의 허전함은 독자라면 한번쯤 느낄 것이다. 그만큼 독자들에게 신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의 반증일 것이다. 그러면 신문사는 어떻게 해야 독자들에게 읽히는 신문이 될까하는 과제가 남는다. 마감시간에 쫓기는 압박, 한정된 취재원 등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7일은 신문의 날이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신문은 신속하고 정확한 보도가 생명이다. 이를 위해 많은 종사자들이 신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문의 기능, 신문의 사명을 다시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또 오보가 나갔더라도 정정에 인색해서도 안 된다. 정정에 지면을 할애하고 독자들에게 이해를 구한다면 신문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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