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
‘매뉴얼’
  • 경남일보
  • 승인 2019.04.0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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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나 특정한 시스템을 운용할 때 안내나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지침인 ‘매뉴얼’은 국가 재난관리에도 엄격히 쓰인다. 지난 주말, 엄청난 화마를 겪은 강원도 산불에도 적절한 매뉴얼이 구사됨으로써, 참혹했지만 천재지변을 비교적 잘 극복했다.

▶이런 와중에 제 1야당의 원내대표가 국가재난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는 국가안보실장을 국회에 잡아 두었다는 구설과 피해지역으로 꼽힌 속초시장이 임지를 벗어나 국내여행 중 이었다는 비난이 일었다.

▶산불이 발발한 그 시각은 국가안보실장이 참석한 국회 운영위원회가 열리고 있었고, 속초시장은 휴가로 제주도에 가족여행 중이었다. 재난의 정도가 가늠되기 힘든 형국에서 무리수를 두어 고의로 회의장 이석을 불허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 여러 실제적 정황이 그렇다. 아울러 진위가 도마에 올랐지만, 재난이 예측되는데 개인여행을 감행할 간 큰 선출직 단체장은 적어도 대한민국에는 없다.

▶정부의 재난관리 매뉴얼에는 안보실장의 직무를 현장이 아닌 곳에서도 대신하고, 단체장 기능을 대체할 원칙이 설정돼 있다. 안전과 직결된 참사에, 책임자의 상징적 활동은 엄히 중요하지만 일의 본질은 시스템이다. 노란 옷 입고 현장에 오가는 것을 능사로 볼 차원을 넘어야 한다. 감정적으로 갈구는 정쟁의 소재될 게 못된다.
 
정승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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