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깜빡이(방향지시등)켜기 깜박하면 안돼요
[기고]깜빡이(방향지시등)켜기 깜박하면 안돼요
  • 경남일보
  • 승인 2019.04.0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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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수(의령경찰서 교통관리계장)
경찰은 국민생명지키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차량깜빡이 켜기를 범국민적 운동으로 펼치고 있다. 깜빡이 켜기는 운전자가 지켜야 할 기본중의 기본(王)이라 할 수 있다. 좌로 가야할지 우로 가야할지 미리 방향을 알리는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이고 매너이다. 도로교통법 제38조에서 모든 차의 운전자는 좌회전등 진로를 바꾸려고 하는 때에는 방향지시기나 등화로써 신호를 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깜빡이 점등률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깜빡이 켜기는 운전자간의 말없는 약속이다. 문제는 이런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기 때문에 사고와 시비가 잇따른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운전자의 76%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끼여드는 것에서 가장 큰 분노를 느끼며, 20% 정도는 보복운전의 충동까지 느꼈다는 답변과 연결된다. 2018년 경찰에서 단속한 방향지시등 위반은 8만 건(공익신고포함)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교통안전 위협이 심각한다는 의미다. 깜빡이 켜기가 사소하다고 무시하면 큰일난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대형교통 참사의 원인 대부분이 작은 교통법규를 위반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거대한 배도 사소한 볼트하나 때문에 침몰한다는 진리를 망각하면 안 된다. 깜빡이 켜기는 정부에서 2022년까지 교통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는 국정과제와 맞닿아 있다. 차의 진행방향을 다른 차량과 운전자에게 알리는 것은 법적인 의무로 밤낮이 따로 없고 무조건 따라야 한다. 그래야 나뿐만 아니라 남의 안전까지 보장된다. 가장 작지만 큰 손놀림 깜빡이는 도로에서 차량끼리 소통하는 대화 창구이다. 여기에는 운전자의 양심, 예의, 이성, 아름다움이 함축되어 있다. 깜빡이를 켜지 않는 것은 대화와 소통을 거부하는 행위로 운전할 자격이 없음을 단언한다. 종로로 갈 건지, 영등포로 갈 건지, 진행방향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만이 안전한 교통문화를 만드는 길이다. 도로에서 깜빡이 켜기는 타인을 배려하는 신호이며, 차의 이동방향을 알려주는 유일한 언어이다. 우리사회는 지금 이런 언어가 절실하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당연한 의무이며, 안전운전을 위한 필수요소가 ‘깜빡이 켜기’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김득수(의령경찰서 교통관리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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