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미세먼지와 창의성
[농업이야기]미세먼지와 창의성
  • 경남일보
  • 승인 2019.04.0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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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봄이 오면 꽃이 피고, 나들이를 연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인데, 요즘은 봄이 되면 미세먼지 걱정부터 앞선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회지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82.5%가 미세먼지에 대하여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각종 방송매체를 보면 미세먼지 예방을 위하여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고, 이민까지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미세먼지는 우리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환경부의 정의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직경 10μm 이하의 입자상 물질을 말하며, 이는 다시 10μm 이하의 작은 미세먼지(PM10)와 2.5μm 이하의 더 작은 초미세먼지(PM2.5)로 구분된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발전소 등 국내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이 대기 정체로 지면 부근에 축적되고, 이것이 2차 생성 미세먼지인 질산염으로 전환되어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세먼지 예방을 위하여 각 국가마다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은 미세먼지 적색경보가 발생하면 전기차를 제외한 모든 차량에 홀짝제를 적용하고, 건축폐기물 운반차량 운행금지 등 각종 규제를 실시한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2015년 3월 미세먼지 오염이 심해지자 차량 2부제를 실시하였다.

서울에서도 미세먼지로부터 취약계층을 지키기 위하여 마스크 250만개를 지원하고, 출퇴근시간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또한 교육부에서는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하였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일 때 천식, 아토피,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 심혈관 질환이 있는 학생들은 질병 결석을 인정받도록 하였다.

이처럼 각국 정부는 미세먼지 예방을 위하여 다양한 규제와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를 장애요인이 아니라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생각하며 피톤치드 공기를 생산하여 판매하는 농업인도 있다.

통영 나폴리농원 길덕한 대표가 그 사람이다. 편백나무에서 인간에게 이로운 피톤치드 향기가 많이 뿜어져 나온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를 사업화로 이끌어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창의적인 사람만이 가능하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미래의 핵심능력으로 창의성을 말한다.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대부분의 직업이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는 미래에 인간들은 지금보다 더 창의적인 일에 몰두해야 한다”고 우리에게 조언한다. 그러면 창의성이란 무엇일까. 교육학 용어사전에 의하면 창의성이란 ‘새로운 관계를 지각하거나, 비범한 아이디어를 산출하거나 또는 전통적 사고유형에서 벗어나 새로운 유형으로 사고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나폴리 농원이 피톤치드 공기캔을 상품화한 것처럼 우리 농업분야에서도 창의적 발상을 통하여 상품성을 향상시킨 사례는 많이 있다. 냄새나는 계분을 펠릿사료로 만들고, 비닐하우스에서 낙수방지용 패드를 만들어 농작물의 상품성을 향상시키는 것도 창의적 발상이다.

창의적 발상은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개발한 것처럼 거창한 것만은 아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 마주한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창의적 발상이 될 수 있다. 미세먼지로 외출하기가 쉽지 않지만, 집에서, 일터에서 창의적 발상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박길석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경영정보팀장



 
박길석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경영정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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