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 운명은
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 운명은
  • 정희성
  • 승인 2019.04.09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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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보전·익룡발자국전시관 이전 갈림길
시민단체 “세계적 가치 있는 현장 보존해야”
문화재청 “심의 등 남아, 5~6월께 결정”
지난해 10월 진주 정촌뿌리산업단지(뿌리산단) 조성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대규모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의 보존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룡발자국 화석의 운명은 현장보전과 혁신도시에 위치한 익룡발자국전시관으로의 이전 등 두 가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수 진주교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과학교육과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뿌리산단에서 대형 육·초식 공룡들의 발자국이 대거 발견됐는데 한국지질유산연구소는 이들 발자국을 익룡발자국전시관으로 옮기기 위해 땅에서 떼어내던 중 아래 지층에서 대규모 중·소형 육식 공룡발자국을 추가로 발견했다.

하지만 같은해 11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조사 결과 지층이 밀리는 현상과 균열이 발견돼 현장 보존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이전 쪽으로 무게가 쏠렸다.

현장을 방문한 문화재위원 2명은 “학술적 가치는 충분하지만 균열 등의 문제로 현장 보존은 어렵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당시에도 화석산지는 뿌리산단 공장부지 조성 등으로 지층에 금이 가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진주지역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뿌리산단 조성지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을 현장 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역사진주시민모임 등 9개 시민단체는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 보전을 주장했다. 이들은 “진주지역의 유래를 1억만 년 이전으로 앞당겨 줄 유산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며 “뿌리산단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이 77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 최대의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는 볼리비아로 5000여 화석이 발견됐다. 뿌리산단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세계적인 가치가 있는 발견”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에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는 국가문화재로 지정돼 발견된 현장에서 그대로 보전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 당장은 손해가 발생해도 화석산지를 진주의 가치를 높이는 콘텐츠로 가꿔야 한다”며 공룡발자국 화석현장 보존과 이를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제안했다.

지난 4일에는 자신을 진주에 사는 주부라고 소개한 한 시민이 뿌리산단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에 대해 현장 보존 조치를 내려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9일 오후 4시 현재 377명이 서명을 했다.

뿌리산단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의 보존 방안은 5~6월께 결정될 전망이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관계자는 “얼마 전에 현장 확인을 했다”며 “평가회의,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보존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보존 방안에 대해서는 속단 할 수 없다며 신중을 입장을 나타냈다. 만약 이전 보전으로 결정되면 지자체가 비용을 부담하게 되지만 현장 보전으로 결정되면 국가문화재, 경남도문화재 등 문화재 지정여부에 따라 국가나 지자체가 비용을 나눠 부담하게 된다.

정희성기자

 
진주 정촌뿌리산단에서 발견된 세계 최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의 한 부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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