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본요금 인상 첫날, 우려 반 기대 반 교차
택시 기본요금 인상 첫날, 우려 반 기대 반 교차
  • 백지영
  • 승인 2019.04.11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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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들 서비스 개선 통해 승객만족 높한 목소리
미터기 검정 대기줄로 일대 혼잡
택시 기본요금이 6년만에 2800원에서 3300원으로 인상된 첫날인 11일 진주지역 시민과 택시기사들은 인상된 요금에 기대와 우려 등이 교차하는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 택시기사들은 “그동안의 물가 상승에 따른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또 일부는 “대리운전 등의 대체재에 손님이 더 줄어들 수도 있다”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한 택시기사는 “6년 동안 물가가 많이 올랐다. 고속과 시외버스 요금도 인상되는 등 전반적인 교통 물가가 올랐는데 택시도 최소한의 인상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과거와는 달리 대체수단이 많은 상황에서 기본요금 인상이 과연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반응도 있었다.

한 택시기사는 “웬만한 거리는 택시를 피하는 손님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야간에는 대리운전 등의 대체재가 많아져 손님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시민들은 택시요금 인상에 서비스 개선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퇴근 시 택시를 자주 이용한다는 김모(32·여)씨는 “출근 시간대나 늦은 시간대에 거리가 가까우면 눈치를 주곤 한다.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입장에서 서비스가 보다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실제 기본요금 인상에 서비스 개선을 다짐하는 택시기사들도 많았다. 요금인상에 따른 승객들의 불만을 서비스 개선으로 만족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력 30년이 넘는다는 한 택시기사는 “이제 기사들도 내부청결과 승객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등의 친절 서비스를 몸에 배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요금인상으로 서비스 개선을 생각하는 기사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진주종합경기장 일대는 인상된 요금에 따른 미터기 검정을 진행하려는 택시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대기줄은 종합경기장에서 금산 공군부대까지 길게 늘어섰다.

진주시는 택시 업계, 미터기 업체와 조율을 거쳐 검정기간을 3일로 잡았지만 하루빨리 검정을 원하는 택시들이 첫날 한꺼번에 몰렸다.

당초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검정을 실시하려던 미터기 업체는 전날 오후 8시부터 대기한 택시들로 길이 혼잡하자 오전 4시 30분 검정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3시께 300여 대의 택시가 간신히 검정을 마쳤다. 진주시에 등록된 택시는 총 1701대.

시 관계자는 “아직도 줄이 길게 늘어서 밤을 새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인근 혁신도시 LH 1단지에서 우회전 해 나갈 때 대기중인 택시들 때문에 불편하다는 주민 민원을 접수하고 경찰과 협조해 택시 대기시 아파트 출입로는 띄워두게 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수시간 대기를 해야하는 상황이 연출되다 보니 일부 택시 기사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택시기사는 “아침도 거르고 현장으로 나왔지만 화장실도 못 간 채 8시간째 마냥 기다리고 있는 신세”라며 “택시 업계는 5부제나 3부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검정 기간을 3일로 잡으니 이 기간에 휴무가 없는 기사는 영업을 포기하고 나올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검정 기간에 우선적으로 비번인 기사분들부터 미터기 검정을 와달라고 요청했지만 검정을 안 한 상태로 운행하면 손님과의 요금 분쟁으로 본인이 불편하니 휴무가 아닌 기사도 찾아와 이런 상황이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11일 진주 지역 택시기본요금이 2800원에서 3300원으로 인상된 가운데 미터기 검정을 기다리는 택시가 전날 8시부터 진주종합운동장 일대에 길게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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