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좋은 만남
아름답고 좋은 만남
  • 경남일보
  • 승인 2019.04.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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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수필가)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자기의 생각이나 의견과는 관계없이 서로의 만남이 이루어지 않을 수 없다. 별 뜻 없이 만나도 그 만남은 인연이 되어 벗이 되고 짝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깊이 맺어지는 관계로 발전하기도 한다. 소매 깃만 스쳐도 삼천 겁의 인연이란 말도 있지만, 그렇다고 스치는 모든 만남이 소중한 인연이 되는 건 아니다. 서로 관심을 갖고 이해하며 서로의 진실이 합해질 때 좋은 만남이 되는 건 아닐까?

운명적인 만남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서로 인연을 위해 많은 시간을 두고 준비했다면 운명적인 만남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운명적인 만남이라 해놓고 그냥 뜻 없이 지내다가 짧은 기간에 이별을 고하게 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일지는 몰라도 결국 헤어진 다음에야 비로소 좋은 만남을 그리워하며, 그러한 만남을 이루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의 여운을 남기게 된다.

무릇 좋은 만남은 서로 믿고 의지하고 관심을 가져줄 때, 온몸에서 분위기를 자아내며 아름다운 향기가 풍겨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만남에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내가 가지지 못한 긍정적이고 좋은 점만을 상대가 가져주기를 바라는, 나의 잘못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기를 바랄 수야 있겠지만 그러나 그건 옳지 못한 생각이다. 바라는 바가 많을 때 낙심이 클 수밖에 없고, 얻지 못할 때 품위가 손상된다. 서운한 마음에 잘못 생각하고 반성은커녕 결국 이별을 하고자 마음을 다잡게 된다.

모름지기 성공적인 만남을 위해서는 언제나 내가 먼저 희생과 신뢰로서 용서에 인색하지 않고, 우정과 사랑을 아름다움으로 키워가도록 해야 한다. 만남이란 삶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선물이기에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을 때만이 만남을 아름답게 하고, 좋은 만남으로 가꾸어 갈 수 있다고 봐야 한다. 잘못 생각하고 믿음이 멀어져 갈 때 쌓아온 사랑과 우정에 작별을 고하고 헤어짐도 마다하지 않는 게 만남이기도 하다.

누구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헤어짐이 끊이지 않고 결국 삶의 종언(終焉)을 고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우리 모두 좋은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참으로 좋은 만남이 되도록 해야 한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빛을 띤 모습으로, 또한 고운 사랑의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는, 그래서 좋은 만남으로 이어 가기 위해서는 언제나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이석기(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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