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잔디 카펫’ 화려한 생초면으로 오세요
‘꽃잔디 카펫’ 화려한 생초면으로 오세요
  • 원경복
  • 승인 2019.04.14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3회 산청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
19~5월5일 17일간 열려…마당극 등 볼거리
국내외 유명 조각작품…가야시대 고분군도
단일 크기로는 국내 최대 2만5000㎡ 규모
 
산청 생초 국제조각공원 꽂잔디 축제 전경


보는 순간 “우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온다. 눈부시도록 화사하게 펼쳐진 꽃잔디의 향연은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백이면 백 저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단일 크기로는 국내 최대인 2만5000㎡ 규모의 야트막한 언덕과 둑길을 뒤덮은 진분홍의 꽃잔디는 마치 융단을 펼쳐 놓은 듯하다.

그래선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부드럽고 따뜻해 보이는 꽃잔디 카펫 위로 사박사박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공원 전체를 한 바퀴 느긋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를 따라 발길을 옮긴다.

베트남의 영웅 박항서의 고향 축구의 고장답게 꽃잔디 일부를 축구공 모양으로 꾸몄다. 공원을 찾은 이들이 저마다 꽃잔디 축구공 앞에서 인증샷 찍기에 여념이 없다.

산책로를 따라 오르자 꽃잔디에 머물렀던 눈길이 생초면을 감싸 안고 흐르는 경호강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햇살이 부서져 반짝이는 강물과 진분홍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잔디까지 눈길 닿는 곳곳이 싱그럽다.



◇민물고기의 고장…늘비 물고기 마을

예부터 ‘민물고기의 고장’으로 이름난 생초면답게 생초국제조각공원 앞에는 쏘가리 매운탕, 피리조림을 비롯해 꺽지, 붕어, 미꾸라지를 주 재료로 하는 민물고기 전문식당이 즐비하다.

이 일대를 ‘늘비 물고기마을’로 부르는데 ‘늘비’의 뜻이 ‘여기저기 많이 늘어서 있거나 놓여 있다’라는 의미라고 하니 그만큼 물고기가 많은 마을이었겠구나 싶다.

마을 입구에 선 표지석을 보니 늘비 물고기 마을은 경호강의 발원지로서 예로부터 어족자원이 풍부해 민물고기 식당이 유명하다고 한다.



 
산청군 생초 국제 조각공원 꽂잔디 축제 효자전 공연


◇제3회 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

4월을 맞은 생초면의 가장 큰 볼거리는 ‘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다.

생초면 산수로 1064 일원 생초국제조각공원에서 열리는 꽃잔디 축제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올해 축제는 오는 19일부터 5월5일까지 17일간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극단 큰들의 마당극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과 꽃잔디 화분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개화시기가 다소 일러 벌써부터 생초면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생초국제조각공원은 ‘산청국제현대조각심포지엄’에 참여한 국내ㆍ외 유명 조각가의 현대조각품 20여 점과 가야시대 고분군이 어우러진 특색 있는 문화예술 공원이다.

2만5000㎡ 규모의 공원 터에는 화려한 꽃잔디가 만개, 분홍색 카펫이 깔린 야외미술관에 서 있는 듯한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에는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둑길과 도로변에 더 많은 꽃잔디와 꽃을 심어 생초면 전체를 ‘꽃천지’로 꾸몄다. 이번 축제에는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음악·마당극 공연을 비롯해 지역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페이스 페인팅, 천아트 꽃그림 그리기 체험 등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특히 생초국제조각공원 내 산청박물관과 박찬수목아전수관에서도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산청박물관은 축제기간 주말을 활용해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컬러링으로 만나는 산청의 문화유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박찬수목아전수관에서도 주말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우리고장 열쇠고리 만들기 체험을 준비했다.

이와 함께 먹거리장터와 농특산물 판매장터, 시식행사, 약선 차 운영 부스 등도 운영될 예정이다.



 
산처군 생초 고분군 출토 토기



◇고대 가야시대 역사 간직한 생초 고분군

생초국제조각공원 상부에는 고대 삼국시대 가야문화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생초 고분군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1974년 경상남도 기념물 제7호로 지정된 ‘산청 생초 고분군’은 구릉 정상부에 20여기의 고총고분, 구릉 사면에 수백여기의 석곽묘가 분포하고 있다.

지난 2002년과 2004년 유물에 대한 발굴과 조사가 진행됐는데, 이때 단경호와 장경호를 비롯한 각종 그릇과 항아리, 마구, 대도와 소도, 단봉문환두대도와 철모, 청동제 마령 등 수많은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왜계의 청동거울 1점과 함께 여러 점의 왜계토기가 출토돼 당시 가야와 왜의 교류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가 되고 있다.

처음 생초면에 발을 들여놓으며 느꼈던 꽃잔디와 경호강의 아름다움은 그 속에 담긴 역사적 의미가 더해지며 배가 된다. 작은 시골마을에서 받은 큰 선물을 가슴에 안고 공원 밖으로 발을 옮긴다. 생초를 떠나기 전 생초면이 자랑하는 피리튀김과 어탕국수로 지역에서 만들어진 막걸리를 곁드리며 허기를 채우고 일어서야겠다. 가슴을 채웠으니 배도 채워야지 않은가.


원경복기자

 

산청 생초 국제 조각공원 꽂잔디 축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