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보존방법 어쩌나
진주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보존방법 어쩌나
  • 정희성
  • 승인 2019.04.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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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의회 현장 방문 의견 엇갈려
산단개발 “현장보전시 300억” 난색
조사팀 “세계 최대, 현장 보존 필요”
지난해 10월 진주 정촌뿌리산업단지(이하 뿌리산단) 조성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대규모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의 보존 방법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문화재청의 최종 결정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주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류재수 위원장을 비롯해 진주시의원 14명은 지난 12일 뿌리산단내 현장사무소를 찾아 화석문화재 발굴 현황을 보고 받은 뒤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발굴조사를 맡고 있는 진주교육대 한국지질연구소 김경수 교수가 동행하며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처음 공개된 화석산지 현장을 본 의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바닥에 촘촘히 새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을 보며 “신기하다”며 놀라움을 나타낸 의원이 있는가 하면 “이게 공룡발자국이 맞냐”며 고개를 갸우뚱 하는 의원도 있었다.

A의원은 “지층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최대한 현장보존 쪽으로 결론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후손들에게 물려줄 가치가 충분하다”며 현장보전을 촉구했다. 반면 다른 의원은 실소를 보이며 “현장에서 직접 보니 진짜 공룡발자국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잘 보이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동료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B의원은 “우리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전문가들이 잘 상의를 해서 결정을 내려야 될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경수 교수는 현장을 설명하며 의원들에게 현장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발굴된 현장은 1억 10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으로 가로 20m, 세로 15∼20m에서만 확인한 공룡발자국만 현재까지 7714개”라며 “이처럼 많은 발자국이 한꺼번에 밀집된 지역에서 나온 사례는 찾기 어렵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세계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현장인 만큼 암석 강화 처리 등을 통해 보존,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행사인 진주뿌리산단개발(주)은 “원형 그대로를 이전해 보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현장보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시행사 관계자는 “지금도 균열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퇴적암의 성질상 잘게 부서지고 기후 변화에 쉽게 풍화된다. 공룡발자국 화석의 깊이가 낮아 현지보전시 단기간 내 흔적이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주뿌리산단개발은 현장 보전이 결정될 경우 토지비와 건축물 등 부대비용이 300억 원 정도 소요된다고 주장하며 “그렇게 되면 사업추진이 불가하다. 하지만 이전 보전할 경우 10억 원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이전 장소로는 경남교육청 화석전시관 또는 혁신도시 내 익룡발자국전시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뿌리산단은 진주시(40%)와 민간사업자인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60%)이 공동 출자해(공사비 2296억) 2016년 9월 공사를 시작했으며 내년 3월 준공(현공정 58%)을 앞두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4일 현장 확인을 각각 실시했으며 평가회의,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5~6월께 보존 방법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정희성기자 raggi@gnnews.co.kr



 
지난 12일 뿌리산단내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를 방문한 진주시의원들이 현장에서 발자국 화석 보존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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