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털과 지역언론
뉴스포털과 지역언론
  • 경남일보
  • 승인 2019.04.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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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기자
김지원기자
김지원기자

지난해 언론수요자 조사에서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를 소비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6%였다. 종이신문의 종말에 대한 예언은 이미 수십년째 언론계의 암울한 전망으로 떠돌고 있다. 누구나 주머니에서 스마트폰만 꺼내들면 뉴스부터 동영상콘텐츠까지 미디어를 소비할 수 있는 매체환경에서 종이신문의 존재감이란 미미하기 짝이 없다.

포털의 뉴스탭만 누르면 시시각각 뉴스가 쏟아지는 시대, 지방언론에겐 이 마저도 열린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 또 다른 고민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뉴스편집권을 언론사에게 되돌려 준다는 뉴스편집 개편을 했다. 콘텐츠 제휴하고 있는 중앙언론사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콘텐츠 제휴 44개 언론사 중에 지방언론은 없다.

그나마 검색에 걸리던 포털마저 중앙 언론사 중심으로 돌아가버린 셈이다. 지역에서 발생한 기사도 중앙 뉴스매체가 작성한 뉴스가 검색창 상단을 차지하는 구조에서 지역언론발 뉴스는 독자의 선택을 받기조차 힘들어지고 있다. 이같은 구조에서 지역의 목소리가 온전히 전달되기란 어렵다.

중앙언론과 지역언론이 같은 사안을 다룬다면 중앙과 지역의 뉴스 가치 판단기준은 분명히 다르다. 지난해 NIE 수업자료로 ‘서울-강릉간 KTX비용 기사’를 활용했다. 중앙지와 강원지역지가 같은 기사를 보도하면서 다루는 규모가 서로 다르고, 관점이 다르다는 점에서 지역언론의 필요성을 부각시킨 내용이었다.

지난 1월 결정된 예타면제사업과 관련해 일부 SNS 등에서는 ‘묻지마 예타면제’ ‘막무가내 허가’ 라는 등 수십년 숙원에 애타던 지역의 목소리와는 상반된 주장들이 난무했다.

지난 4일 발생한 강원도 산불은 늘 그렇던 ‘여의도 6배 면적의 산림이 불에 탔다’는 보도가 등장했다. 기준은 모두가 인정하는 보편적인 기준이어야 한다. 누구나 서울에 사는 것이 아니고, 누구나 여의도가 8.4㎢(2012년 국토해양부에서는 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 2.9㎢를 기준으로 삼도록 권고까지 했다.)라는 것을 알고 있지 않지만 언제나 기준은 ‘여의도 면적’이다.

저마다 입장은 다르기 마련인데 중앙의 목소리만 크게, 많이, 자주 들을 수 있다면 ‘역지사지’의 마음은 절로 생겨날리가 없다. 지역이 할 말은 지역언론이 하도록 해야 온전한 지역의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 지역에도 사람이 살고 정치, 경제, 사회가 돌아간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온라인 공간에서 지역언론의 자리를 밀어내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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