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커피 쏩니다 "졸음 안녕"
경찰관이 커피 쏩니다 "졸음 안녕"
  • 임명진
  • 승인 2019.04.16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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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방청 ‘커피폴리스’
졸음운전 예방 캠페인 출동
커피 선물에 운전자들 반색
‘맛있는 커피 저희가 쏠게요. 여러분은 안전 운전만 약속해주세요.’

16일 오후 2시께, 남해고속도로 순천방면에 있는 지수 졸음쉼터는 분홍색의 커피트럭 앞에 제복을 차려입고 서 있는 경찰관들로 이색 풍경을 자아냈다.

이들은 졸음운전 예방캠페인의 일환으로 경남지방경찰청과 각 지방 경찰서 홍보실에서 출동한 ‘커피폴리스’.

경남지방청은 지난 15일부터 5월 3일까지 3주간 고속도로 졸음쉼터에 ‘커피폴리스가 간다. 졸음운전 예방 안전운전 첫걸음!’ 문구를 붙인 커피트럭에서 운전자에게 커피를 제공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커피 트럭이 출동하는 곳은 경남 지역 21개 졸음 쉼터 중 6개소. 지수, 창원, 진례, 창녕 등 평소 방문 차량이 많은 곳이 선정됐다.

혼자서, 혹은 가족이나 동료와 함께 졸음 쉼터를 찾은 운전자들은 커피를 마시고 가라는 경찰의 안내에 놀란 기색을 보이는 것도 잠시, 이내 반가워하며 커피를 받아들었다.

이날 준비한 커피와 음료는 모두 100명분. 40여 분만에 50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낮의 기온 23도, 차들이 씽씽 달리는 고속도로 옆 졸음쉼터에서 쨍쨍한 햇볕 아래 큼지막한 얼음이 동동 띄워진 아이스 커피를 건네받은 한 노신사는 “더운 날씨에 수고가 많다”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며 다시 길을 나섰다.

매일 3시간가량 업무차 트럭을 몰고 있다는 방성규(40)씨는 “평소 운전 중 졸리면 졸음 쉼터를 찾아 양치질과 세수를 하곤 하는데 이렇게 경찰이 커피까지 주며 졸음운전 예방캠페인을 펼치니 더욱 안전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전자 전병훈(42)씨는 업무차 부산에서 진주로 1시간여 이동하다 졸려 쉼터를 찾았다.

전씨는 “평소처럼 쉼터에서 잠시 바람을 쐬며 잠을 깨려고 들렀는데 이렇게 생각지도 않은 커피 선물을 받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 피곤하던 차였는데 시원한 아이스 커피를 마시니 잠이 깨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졸음운전으로 인한 고속도로 사망자는 153명으로 전체 고속도로 사망자의 68%에 이른다. 특히 대형 인명 피해 사고 우려가 높은 화물차 사고의 원인은 80%가 졸음운전으로 나타났다. 도내에서는 지난해 9월 2일 오후 4시 50분께 함안군 중부내륙고속도로 칠원분기점 인근에서 화물차를 몰던 A(50)씨가 졸음 운전으로 아버지(48)와 아들(10)이 타고 있던 승용차를 들이받아 부자가 목숨을 잃었다.

2017년 11월 2일에는 창원터널 앞에서 수십 통의 윤활유를 싣은 트럭 운전자가 졸음 운전을 하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큰불이 났다. 이 불로 차량 10대가 전소되고 트럭 운전사 등 3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치사율은 100건당 5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대비 2배 이상 높다는 게 도로공사측의 설명이다.

‘커피폴리스’ 캠페인을 주최한 경남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이근형 홍보팀장은 “이 캠페인을 계기로 졸음운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 앞으로 더는 졸음운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명진·백지영기자



 
16일 오후 졸음을 피해 남해고속도로 지수 졸음쉼터를 찾은 시민이 ‘커피폴리스’ 트럭에서 졸음을 쫓는 커피를 받아들고 있다.

 
지수IC 입구에 붙어있는 졸음운전 예방 현수막.
16일 오후 졸음을 피해 남해고속도로 지수 졸음쉼터를 찾은 시민이 ‘커피폴리스’ 트럭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기다리고 있다.
16일 오후 졸음을 피해 남해고속도로 지수 졸음쉼터를 찾은 시민이 ‘커피폴리스’ 트럭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받아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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