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국제화인증제 탈락 '후폭풍’
경상대 국제화인증제 탈락 '후폭풍’
  • 박철홍
  • 승인 2019.04.16 1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외국인 유학생 대학원 정원 제한
교수회 “경위 해명과 책임자 징계를”
본부측 “양질 외국인 학생유치 노력”
경상대학교가 올해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에 탈락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16일 경상대 본부, 교수회 등에 따르면 경상대는 지난 1월31일 교육부로부터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에 미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인증제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등록금 동결이 수 년째 이어지자 대학들은 재정여건 개선을 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외국인 유학생의 불법 체류율, 중도탈락률, 등록금 부담률 등을 기준으로 인증을 해주고 있다.

지난 10일 경상대 교수회는 학교 교수들에게 인증제 탈락과 관련한 메일을 발송했다.

‘망신스런 교육국제화역량 인증 취소. 총장의 해명 그리고 철저한 감사·수사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메일에는 인증제 취소 이유와 경위 공개해명, 책임자 징계, 감사원 감사 청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교수회는 “경상대는 전국 거점국립대학교 중 유일하게 탈락했으며 인증 받은 전국 107개 4년제 대학 명단에도 끼지 못하는 망신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1년 동안 대학원 정원의 10%인 70명만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가능하고, 입학하고자 하는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비자심사가 강화되는 제재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인증 대학이라면 외국인 유학생들이 ‘표준입학허가서’만으로 가능했던 절차가 추가적으로 많아져 현실적으로 몇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입학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교수회는 “인증취소의 원인과 이유를 알아야 대책을 세우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인증 취소는 누구의 잘못 때문이고, 누가 책임질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상대 대외협력본부는 “지난해 한국어 연수과정에 들어온 외국인 학생들 중 불량학생들이 많아 학교가 피해를 입고 있다”며 “외국인 유학생 이탈 문제는 경상대학교만의 문제가 아니고 다른 학교들도 비슷한 경우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운이 나빠 불량학생들이 많이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주로 이탈하는 한국어 연수과정의 경우 경상대는 한해 평균 100명 내외의 학생을 받아왔지만 지난 2016년부터 학교 수익확대를 위해 300명까지 대폭 늘렸다. 이 과정에서 불법취업을 목적으로 입학하는 사례도 증가해 지난해 경상대에는 베트남 유학생 수 십명이 무단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학 본부측은 “향후 국제화역량인증 취소가 재발하지 않도록 양질의 유학생 유치에 노력하겠다”며 “현지에 직원들을 직접 파견해 인터뷰를 통한 학생선발 등 관련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