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줄 모르는 회장님의 통영사랑
멈출 줄 모르는 회장님의 통영사랑
  • 강동현
  • 승인 2019.04.17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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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용 조흥저축은행 회장
문화예술인재 육성 47억 출연
통영의 통큰 기부자이자 지역최초 예술메세나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박명용(84) 조흥저축은행 회장이 고향의 미래 문화·예술인 육성을 위해 사재 47억 원을 출연, 공익재단을 세워 지역민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 박 회장의 호와 이름을 딴 ‘송천 박명용 예술장학재단’이 조흥저축은행 통영 본점에서 현판식과 이사회를 열고 재단의 첫 출발을 알렸다. 이 재단 명칭에 ‘예술’ 단어를 쓴 데서 알 수 있듯이 문화 예술 분야 학생을 지원한다. 재단 기금은 기본재산 45억 원과 보통재산 2억 원 등 모두 47억 원이다. 기금 전액을 박 회장이 개인 돈으로 출연했다.

박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처음엔 45억 원을 준비했는데, 당장 이자 수입이 없고 장학금을 주려니 기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2억 원을 더 보태서 올해 장학금 전액과 내년도 부족분 그리고 재단 운영비 등에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2%대 저금리에도 장학사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 재단 기본재산을 55억 원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며 “당분간 은행 당기순이익 중 20%를 재단 기금으로 출연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남은 재산으로 채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재단은 ‘제1기 장학생’을 내달 15일까지 모집한다. 통영지역 5개 고교 재학생 10명과 지역 출신 대학생 8명을 선발한다. 대학생은 음대나 미대, 무용 등 각종 예술학과 또는 국문학과 전공자가 대상이다. 고교생 역시 문화예술 분야를 지망하는 2학년 재학생이 대상이다. 선발된 학생에겐 등록금 전액이 지급되며 대학 평균학점 B이상, 고교 내신 1.5등급 이상의 학업 성적 기준을 계속 유지하면 대학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준다.

박명용 회장은 1962년 조흥저축은행을 설립, 수많은 금융 위기 속에서도 정도경영의 철학을 이어온 통영의 대표적인 금융인이다. 지난 2014년 국제로타리클럽 최고의 영예인 ‘초아의 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한산대첩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반평생을 한산대첩축제와 호흡한 인물이기도 하다.

40년 전부터 시작된 박 회장의 고향에 대한 아낌없는 기부와 후원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지난 25년간 한결같이 매년 1000만원 상당의 쌀과 3000만∼5000만 원의 성금을 어려운 이웃에 희사했다. 또한 지난 2015년에는 지역예술인들의 창작을 위해 ‘박명용 통영예술인상’을 제정하고, 미래 예술인재 육성을 위한 ‘통영학생예술제’ 지원을 위해 매년 6000만원을 출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엔 1억5000만원 상당의 경로당을 기증한 데 이어 지난 연말에는 7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문화예술 활동의 터전으로 써 달라며 통영시에 기탁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한 두가지 사업은 더 하고 싶다”며 “지역사회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지켜보고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동현기자 kcan@gnnews.co.kr



 
지난 16일 조흥저축은행 통영 본점에서 ‘송천 박명용 예술장학재단’ 박명용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과 재단 이사들이 현판식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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