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아파트 방화·흉기난동 5명 사망
진주 아파트 방화·흉기난동 5명 사망
  • 임명진
  • 승인 2019.04.17 2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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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는 같은 아파트 4층 거주 40대 남성
정신병력 전력 있고 평소 이웃과 갈등 겪어
본인 집 방화 후 대피주민에게 흉기 휘둘러
진주시 가좌동의 한 아파트 방화·살해 혐의를 받는 안모(42)씨가 17일 오후 진주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 김영훈기자
진주시 가좌동의 한 아파트 방화·살해 혐의를 받는 안모(42)씨가 17일 오후 진주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 김영훈기자

 

진주에서 정신병력 전력이 있는 40대 남성이 새벽시간대에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무려 5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 3명이 경상을 입는 참변이 발생했다. 7명은 화재로 발생한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17일 새벽 4시 29분께 진주시 가좌동의 한 아파트 4층에 거주하는 안모(42)씨는 자신의 집에 휘발유를 뿌리며 갑자기 불을 질렀다. 이후 안씨는 불길과 연기에 놀라 대피하는 주민들을 흉기로 공격했다.

A씨는 아래층 계단에서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는데 희생자 대부분이 저항이 약한 노약자였다. 특히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들의 피해가 컸다. 사상자 11명 중 9명이 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안씨가 휘두른 흉기에 12살 여자 초등학생을 비롯해 70대 남성 1명, 60대 여성 2명 등 5명이 숨졌고 부상을 입고 간신히 탈출한 사람들이 아파트 입구와 주차장 등에 쓰러져 일대가 아비규환이 됐다.

일부 주민들은 불이 나자 아파트 옥상으로 대피하면서 화를 면했지만 주민들은 안씨의 만행에 한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신고전화가 빗발쳤다. 새벽 4시32분께 112상황실에 다급한 신고가 접수되자 인근 개양파출소 등에서 경찰이 출동했다.

3분만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양손에 흉기를 든 안씨와 대치했다. 격렬하게 저항하는 안씨에게 공포탄과 테이저건, 실탄까지 쏘았지만 제대로 명중하지는 않았다. 안씨는 흉기를 던지며 15분간 대치한 끝에 4시 50분께 검거됐다.

안씨가 자신의 집에 저지른 화재는 소방대원들이 진압에 나서 확산을 막았다. 이 불은 15평 남짓의 안씨의 집안 내부를 모두 태우고서야 20여 분만에 진화됐다.

검거 당시 안씨는 술을 마시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이송되고서도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제대로 진술하지 않고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안씨는 이전에 정신병력으로 치료를 받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안씨는 기초생활수급자이며 해당 아파트에는 2015년 12월 혼자 입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입주 이후에도 이웃주민들과 크고 작은 충돌이 있었으며 올들어서만 5건의 112신고 접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폭행사건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은 전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소음과 오물투척 등으로 이웃들과 여러차례 시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최근에는 현관 출입문에 간장과 식초를 섞어 뿌리는 사건으로 재물손괴 혐의로 형사입건된 전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피의자가 범행 경위를 진술하지 않는 상황이라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피의자의 심리상태를 확인하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태스크포스팀(TF)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이희석 진주경찰서장이 총괄하고 프로파일러 2명을 비롯해 경남지방경찰청 수사 인력 7명도 참여했다. 현장 지휘는 전창학 경남경찰청 2부장(경무관)이 맡았다.

진주경찰서 형사과 직원 39명을 투입해 현장 탐문과 피해자 조사 등 수사에 착수했으며 과학수사를 전담하는 요원도 배치돼 현장감식에 들어갔다.


임명진·백지영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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